정호석 롯데호텔 맡은 뒤 '베트남 다낭'에 시선 고정, 신라호텔과 경쟁할 무기 만드나

▲ 정호석 호텔롯데 호텔사업부 대표이사(사진)가 첫 글로벌 진출지로 베트남 다낭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정호석 호텔롯데 호텔사업부 대표이사가 취임 이후 첫 해외 진출 지역으로 베트남 다낭을 들여다보고 있다.

다낭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베트남 관광지로 이미 경쟁사인 호텔신라가 진출한 지역이기도 하다. 정 대표가 다낭 투자를 확정한다면 한국 토종 브랜드인 신라호텔과 경쟁하는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롯데그룹 동향을 종합하면 롯데호텔의 다낭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여겨진다. 투자 과정이 구체화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돈다.

베트남 현지 언론 비엣남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롯데호텔이 다낭 하이쩌우군 쩐푸 거리 223-225번지 호텔 개발사업의 운영·관리 주체로 참여할 가능성이 최근 제기됐다.

베트남 부동산 거래 플랫폼 나닷24시에 공개된 이 호텔의 규모는 지상 30층(높이 약 129m), 지하 2층이다. 300실 이상의 고급 객실도 갖출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호텔은 다낭의 상징인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입지에 지어진다. 투자 규모는 약 2조9천억 동(1630억 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약 사항은 논의하고 있다"며 "계약 확정은 아니며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의 다낭 진출은 정호석 부사장이 호텔사업부 수장이 된 이후 첫 글로벌 행보다. 사실상 첫 글로벌 승부처로 베트남을 낙점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 대표가 첫 글로벌 승부처로 베트남 다낭을 낙점한 이유는 호텔롯데의 핵심 시장 가운데 한 곳이 베트남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롯데호텔과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등 호텔롯데 소속 사업부들은 모두 베트남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쟁사인 신라호텔의 동향도 눈여겨봤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다낭에 진출한 한국 호텔 브랜드는 '신라모노그램'이 유일하다. 2020년 6월 베트남 다낭에 개장한 신라모노그램다낭은 호텔신라의 첫 해외 위탁경영 호텔로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초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성공적으로 안착해 글로벌 확장의 기반이 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정확한 연도별 매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정책으로 큰 변동성을 겪었다가 이후 관광 수요 회복과 함께 매출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신라모노그램다낭은 '유일한 한국 호텔 브랜드'라는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관광객들이 숙소를 선택할 때 자국 브랜드 호텔을 먼저 고려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관광객들은 새로운 호텔 브랜드로 모험을 하기 보다는 익숙한 자국 내 호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호텔 브랜드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정호석 롯데호텔 맡은 뒤 '베트남 다낭'에 시선 고정, 신라호텔과 경쟁할 무기 만드나

▲ 롯데호텔하노이의 스위트룸 객실. <롯데호텔>


한국인이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 브랜드 호텔을 선호한다는 사실은 후기에서도 잘 드러난다. 같은 국적의 상주 직원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롯데호텔하노이' 후기를 살펴보면 한국인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게시글이 여럿 존재한다.

정 대표가 투자를 확대하게 되면 신라모노그램다낭에 맞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롯데호텔의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강뷰'로 대표되는 초호화 입지를 강조하는 한편 롯데호텔이 가진 기존 서비스 역량과 롯데호텔 다낭에 지어질 고급 객실을 경쟁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낭은 한국인 관광객들의 선호 관광지로 유명하다. '경기도 다낭시'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들에게 익숙하다.
 
다낭 관광부가 집계한 2024년 외국인 방문객은 410만 명인데 이 가운데 한국인이 168만 명(40.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중국과 대만이 이었다.

한국인 관광객들의 구매력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다낭공항점의 매출 비중을 국적별로 보면 내국인이 약 50%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내국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뒤로 중국, 대만, 태국 순"이라며 "다낭공항점의 매출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