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반기문 공백 메울 보수진영 대선후보로 부상할까  
▲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여권의 대통령선거 후보로 부상할까.

보수진영이 반 전 총장의 대안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홍 회장 등판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회장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대선후보 공백을 보이는 보수진영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홍 회장이 얼마전 주최한 ‘리셋코리아:내가 바꾸는 대한민국’ 출범행사가 사실상 대선 출정식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홍 회장은 지난 1월13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행사 환영사에서 “안팎으로 어려운 경제와 주변 강대국의 첨예한 대립을 보면서 고민 끝에 내린 작은 결론이 리셋코리아”라며 “시민이 원하는 나라, 시민이 원하는 미래를 시민이 나서서 디자인해 보자”고 제안했다.

홍 회장은 또 “보수와 진보의 기득권과 지긋지긋한 진영논리를 깨야 한다”며 “패거리문화가 남아있는 한 진정한 사회통합은 어렵다”고 말했다.

리셋코리아는 중앙일보와 JTBC가 공동으로 시민과 전문가들의 여론을 수렴해 국가개혁 어젠다를 제시하는 프로젝트다. 리셋코리아 운영위원을 맡은 김진명 작가는 “리셋코리아는 단순한 여론수렴 채널이 아니라 보수와 진보가 녹아드는 용광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셋코리아는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13개 분과에서 보수와 진보를 망라하는 전문가들이 정책대안을 찾아나서고 있다. 이들을 일종의 섀도 캐비넷(그림자 내각)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리셋코리아의 13개 분과장은 △장훈 중앙대 교수(정치) △김의영 서울대 교수(시민정치) △ 정승조 전 합참의장(국방) △위성락 서울대 객원교수(외교안보) △김병연 서울대 교수(통일)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통상) △이종화 고려대 교수(경제)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기업지배구조) △김태유 서울대 교수(4차 산업혁명) △이주호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교육) △송인한 연세대 교수(보건복지) △주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노동) △김종민 전 문화관광부 장관(문화) 등이다.

홍 회장은 지난해 8월 ‘꿈꾸는 젊은이 매력국가의 길’에 이어 지난해 12월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라는 저서를 내기도 했다. 전자는 대학교 강연내용을 엮은 것이고 후자는 에세이집이다.

홍 회장은 이 책들에서 대한민국 매력국가론과 함께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코리안 드림’을 역설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저서를 내는 일반적 정치인들의 행보와 유사한데다 국가차원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대선도전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홍 회장은 1949년생으로 홍진기 중앙일보 창업주의 아들이다. 누나인 홍라희 삼성리움미술관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으로 홍 회장과 이 회장은 처남매부사이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과 홍석규 보광 회장,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 홍라영 삼성리움미술관 총괄부관장 등은 홍 회장의 동생들이다.

홍 회장은 1983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강경식 비서실장의 보좌관을 맡았고 이후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삼성코닝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1994년 중앙일보 사장에 취임했고 2003년부터 중앙일보 회장을 맡았다.

홍 회장은 반 전 총장보다 앞서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된 전력이 있다. 2005년 홍 회장은 주미 대사에 임명되면서 유엔 사무총장 출마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예상치 않은 '삼성X파일' 사건으로 주미 대사에서 물러나면서 대안으로 당시 외교부장관이던 반 전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