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설 연휴를 앞두고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의 오름세와 삼성전자의 장중 52주 신고가 갱신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증시 상승, 미국발 훈풍에 삼성전자 주가 강세 더해져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2만 돌파를 축하하는 장면이 떠 있는 뉴욕 타임스스스퀘어 전광판.<뉴시스>
코스피지수는 26일 전날보다 16.65포인트(0.81%) 오른 2083.5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348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2148억 원, 기관투자자는 1803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에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넘었다는 소식에 오름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55.80포인트(0.78%) 오른 20068.5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을 계기로 미국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30포인트(0.80%) 오른 2298.37에, 나스닥 종합지수도 55.38포이트(0.99%) 상승한 5656.3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과정에서 내놓은 공약을 빠르게 실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점이 미국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키스톤 XL 송유관’과 ‘다코타 대형 송유관’ 등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승인을 거부해 온 송유관 사업을 재협상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송유관 사업은 미국에서 생산되거나 공급되는 원유를 늘려 에너지 관련 비용을 낮춰 경제부양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일자리 늘리기와 인프라투자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점도 코스피지수 오름세에 영향을 끼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200만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 후반에 소폭 하락해 전날보다 2만5천 원(1.27%) 오른 199만5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데다 24일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은 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9조2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고 현금배당을 늘리기로 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장중 52주 신고가(5만3500원)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1600원(3.09%) 오른 5만3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 포스코(3.18%), 삼성물산(1.20%), 현대차(0.35%), 현대모비스(0.38%)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삼성생명(-1.79%), 네이버(-1.31%), 한국전력(-0.80%) 등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17포인트(1.18%) 오른 616.8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330억 원, 기관투자자는 117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46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