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의 정주영’이라고 불리는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이 캄보디아 진출 계획과 함께 새로운 트럭 모델을 내놓았다.
오 회장은 이를 통해 코라오홀딩스의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캄보디아 진출과 신차로 매출부진 극복
오세영 회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코라오홀딩스의 2분기 매출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대책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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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 |
오 회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캄보디아시장에 진출한다”며 “캄보디아 진출을 오래 준비했고 자동차 시장은 라오스와 비슷하게 이미 안정화돼 있어 매출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라오홀딩스는 올해 캄보디아에서 자동차, 오토바이 판매사업과 물류사업에 뛰어들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코라오홀딩스는 이를 위해 중국의 선박운송 기업, 한국 물류기업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 회장은 또 하반기 새로운 트럭 모델을 연이어 출시해 연간 자동차 판매 목표량을 넘어서려고 한다.
오 회장은 “1호 모델인 1톤 트럭 'SUPER-1'은 상반기에 2천 대가 팔렸다”며 “10월과 11월에도 후속 모델이 나오는 데다 최근 픽업트럭을 출시해 올해 초 계획한 5300대 판매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코라오홀딩스는 라오스 전체 자동차 시장의 53%를 차지하는 픽업트럭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오 회장은 코라오홀딩스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통해 픽업트럭 분야에서도 성공을 거두려 한다.
올해 상반기 코라오홀딩스는 라오스 자동차시장의 45%를 차지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수치다. 픽업트럭 시장을 제외한 자동차시장의 점유율은 78.7%나 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코라오홀딩스의 계획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채윤석 유화증권 연구원은 “픽업트럭은 코라오홀딩스의 기존 매출이 없던 새로운 시장으로 라오스 자동차시장의 53%를 점유하고 있다”며 “기존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도 “라오스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 1천 달러를 넘으며 자동차 보급이 급증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캄보디아는 자동차 보급이 초기여서 자동차 시장이 성장할 여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은 누구?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은 ‘라오스의 정주영’으로 통한다.
오 회장은 1997년 라오스에서 코라오디벨로핑을 세웠다. 그는 누나에게 빌린 돈으로 한국 중고차 5대를 들여와 중고차 유통업을 시작했는데 이 사업이 크게 성공했다.
오 회장은 이를 기반으로 여러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코라오그룹은 라오스에서 오토바이 조립, 자동차 제작, 전자제품 유통, 금융 사업까지 진출했다. 2000년부터 현대기아차 판매 딜러로 선정돼 라오스 판매 독점권을 보유하고 있다.
코라오홀딩스는 2010년 한국인이 외국에서 세운 기업 가운데 최초로 코스피에 상장됐다.
그러나 코라오홀딩스는 지난달 29일 2분기 실적이 부진하다는 발표에 지속적인 주가하락을 겪고 있다. 지난 2분기 코라오홀딩스의 매출은 873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오 회장은 “코라오는 수입 지출 구매 등 모든 회계가 달러로 집행된다”며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원화로 공시하는 데서 오는 착시효과”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