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희 BC카드 사장이 세번째 연임을 할 수 있을까?
서 사장은 BC카드의 신사업과 해외진출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냈다. 서 사장의 재임기간에 KT그룹에서 BC카드의 수익비중도 커졌다.
▲ 서준희 BC카드 사장. |
서 사장은 올해도 BC카드의 순이익 증가를 이끌어내면서 연임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전망된다.
BC카드는 3분기까지 누적된 순이익 1355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늘었다. 순이익 증가폭이 경쟁회사인 신한카드(2.04%), 삼성카드(10.09%), KB국민카드(-17.37%), 현대카드(-5.88%) 등보다 훨씬 컸다.
BC카드 관계자는 “서 사장이 비용절감을 꾸준히 추진하는 가운데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일에도 힘을 쏟은 결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신규 수익원인 자체브랜드(PB)사업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등의 매출이 실적호조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BC카드는 4월부터 중소기업에서 만든 생활용품에 자체브랜드 ‘톨라’를 붙여 온라인쇼핑몰 12곳에서 팔고 있는데 이 브랜드상품을 판매한 지 3개월 만에 누적매출 5억 원을 넘어섰다.
서 사장은 삼성증권·삼성생명·한국투자금융지주 등에서 소매금융 관련 핵심요직을 거친 전문가인데 이런 경험을 십분 살려 자체적인 유통브랜드 구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사장은 올해 초에 BC카드와 인도네시아 만디리은행의 합작법인인 ‘미트라트란작시인도네시아’의 설립도 이끌어냈다.
BC카드는 미트라트란작시인도네시아의 카드지급결제구조를 구축하는 일을 담당했다. 이 덕분에 현지법인이 카드서비스를 다음해에 시작하는데도 올해부터 매출을 내고 있다.
서 사장은 11월에 미트라트란작시인도네시아의 영업점 개소식에서 “BC카드의 지불결제솔루션을 이용해 인도네시아 가맹점과 고객에게 다양한 부가가치를 제공하겠다”며 “인도네시아의 지불결제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원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 사장이 취임한 뒤 BC카드가 모기업인 KT의 ‘효자 자회사’로 떠오른 점도 그의 연임 여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BC카드의 지분 69.54%를 보유하고 있다.
KT의 자회사들은 3분기까지 누적된 영업이익 984억 원을 냈는데 BC카드가 자회사 영업이익 가운데 절반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BC카드는 올해 중간배당수익으로만 174억 원을 KT에 내주기도 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다음해 3월에 임기가 끝나는데 서 사장의 연임 여부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 회장은 2014년에 취임한 뒤 서 사장을 발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