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북부 페캉 인근 해안에 설치된 해상풍력 단지.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연합(EU)이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31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유럽환경청(EEA)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유럽연합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8%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 위기가 발생했던 2020년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10% 줄었던 기록 다음으로 큰 감소폭이었다.
이번 발표로 유럽연합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0년대와 비교해 약 37%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동안 유럽 국내총생산(GDP)은 약 68% 증가했다.
팀 맥피에 유럽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블룸버그를 통해 "이는 온실가스 감축이 반드시 경제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인식과는 다른 결과를 나타낸 것"이라며 "우리는 현재 2030년까지 약속한 감축목표를 지키는 경로로 향해가고 있고 잘만 한다면 목표를 넘어 55%를 줄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긍정적 결과는 인상적인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증가를 바틍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장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줄어든 부문은 전력부문으로 전년 대비 약 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재생에너지 비중은 크게 증가해 2023년 연결기준 전체 발전량의 45%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배출량을 많이 줄인 분야는 건설부문으로 이전 해와 비교해 약 5.5% 감소했다. 농업부문 2%, 수송부문 1%가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 유럽연합이 보유한 습지와 숲 등 천연탄소흡수원 면적은 약 8.5% 증가했다.
유럽연합이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1990년대에 유럽연합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15%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기준 6%로 줄었다.
비영리단체 '에너지 및 청정대기 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동안 유럽연합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감소폭을 키운 셈이다.
아이작 레비 에너지 및 청정대기 연구센터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유럽연합이 거둔 성과는 대부분 재생에너지 개발에 힘입은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석탄 등 화석연료 비중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