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미국 파운드리 공장에 AMD도 줄 섰다, 애플 엔비디아 이어 수주 성과

▲ AMD가 TSMC 미국 반도체 공장에 인공지능(AI)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길 계획을 두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와 애플에 이어 AMD도 미국 애리조나에 건설되는 TSMC 파운드리 공장에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TSMC가 주요 고객사 수주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며 미국 반도체 공장 가동률 저하 및 수익성 부진과 관련한 우려를 어느 정도 덜게 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전문기자 팀 컬팬은 7일(현지시각)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AMD가 TSMC 애리조나 공장에서 고성능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려 줄을 섰다”고 보도했다.

팀 컬팬은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외신에서 반도체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반도체 공급망과 관련해 폭넓은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그는 개인 매체를 통해 “AMD는 내년부터 TSMC 5나노 공정으로 슈퍼컴퓨터용 반도체를 생산할 것”이라며 이미 시범 생산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TSMC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애리조나 공장에서 애플 A16 프로세서를 위탁생산할 계획을 두고 있다. 새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4’에 탑재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정된다.

엔비디아도 TSMC 미국 공장에서 반도체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MD도 애플과 엔비디아에 이어 애리조나 파운드리 공장 고객사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다.

팀 컬팬은 AMD의 반도체 위탁생산이 미국 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 구축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정부가 이를 목표로 TSMC를 비롯한 반도체 제조사의 공장 건설에 막대한 보조금과 세제혜택을 제공해 왔는데 가시적 성과를 거두는 셈이기 때문이다.

TSMC는 최근 반도체 패키징 전문기업 엠코테크놀로지의 애리조나 설비에서 인공지능 반도체에 쓰이는 고사양 패키징 및 테스트 공정을 진행하겠다는 발표도 내놓았다.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에 구축하는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TSMC 미국 파운드리 공장에 AMD도 줄 섰다, 애플 엔비디아 이어 수주 성과

▲ TSMC 애리조나 공장 건설현장 사진.

팀 컬팬은 애플과 AMD 반도체가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된 뒤 당분간은 대만 패키징 공장으로 넘어가 조립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엠코테크놀로지의 미국 설비 구축이 마무리되면 이런 단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TSMC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은 처음 투자가 추진될 때부터 충분한 고객사 기반을 확보하지 못 해 가동률 저하와 수익성 부진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상위 고객사들이 잇따라 애리조나 공장에 위탁생산을 맡기게 되면서 TSMC가 이러한 우려를 덜어낼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와 인텔도 미국에 대규모 파운드리 공장을 신설해 가동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TSMC와 같이 분명한 수주 성과를 확보하지 못 한다면 미국 공장에서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