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엔 새 옷 말고 헌 옷 입어요", 옥스팜 '세컨핸드 셉템버' 캠페인 진행

▲ 옥스팜 코리아 홍보대사인 배우 이제훈 씨가 세계 최초의 자선상점인 영국 옥스퍼드 브로드가의 '옥스팜 채러티숍'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옥스팜 채러티숍은 현재는 영국 전역에 500개 이상이 운영되고 있다. 옥스팜 채러티숍에서는 기부받은 물품을 판매해 매년 약 2900만 파운드(약 460억 원)을 모금하고 있으며 판매 수익금은 전 세계 취약계층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옥스팜 코리아>

[비즈니스포스트]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코리아가 지나친 의류 생산과 소비가 촉발한 기후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알리기 위한 홍보활동을 벌인다.

옥스팜 코리아는 9월 한 달간 새 의류를 사지 않는 ‘세컨핸드 셉템버(Second Hand September)’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의류산업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10%를 차지하며 기후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는 차로 93km를 이동하는 만큼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옥스팜 코리아는 타블로이드 판형의 캠페인 소식지를 통해 빠르게 소비되고, 빠르게 폐기되는 패스트 패션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캠페인 참여를 독려한다.

이번 소식지에는 매년 세컨핸드 셉템버와 함께하며 옥스팜 코리아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이제훈 배우를 비롯해 제로웨이스트숍을 운영하는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 KBS 공사창립 50주년 대기획 ‘지구 위 블랙박스’를 연출한 구민정 PD, 대기과학자 조천호 박사, 이훤 시인 겸 사진가 등의 글이 실렸다.

또한 ‘조녘’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김종혁 만화가의 카툰과 일러스트레이터 김진주 작가의 엽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제훈 배우는 “옥스팜이 매년 9월 진행하는 세컨핸드 셉템버 캠페인은 단순히 세컨핸드 제품을 선택하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소비 습관을 점검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작은 실천을 더하는 일인 만큼 많은 분들이 의미 있는 캠페인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민정 PD는 “매년 전 세계에서 1천억 벌의 새 옷이 생산되고 그중 73%는 팔리지 않고 소각되거나 매립된다고 하는데 27%를 판매해도 남는 게 있으니 새 옷을 찍어내는 것"이라며 "27%의 옷을 구매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소비자인 우리들이므로 결국 우리들이 바뀌어야 기업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세컨핸드 셉템버 캠페인을 통해 모인 기부금 전액은 섬유산업이 촉발한 기후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빈곤국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된다.

옥스팜은 2019년부터 세컨핸드 셉템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영국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 헨리 홀랜드, 모델 스텔라 테넌드, 배우 릴리 콜, 레이첼 와이즈, 시에나 밀러 등을 비롯해 첫해에만 6만2천여 명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국내에는 2021년 처음 소개돼 배우 이제훈와 이하늬 그리고 셰프 샘킴이 ‘새것 없는 9월’을 위해 애장품을 기부하며 캠페인에 동참했다. 아이돌 그룹 위아이(WEi) 멤버들이 새 옷 없는 한 달 살기를 실천하는 ‘세컨패션 챌린지’를 진행하고 새 옷 없는 가게를 일일 운영하기도 했다.

지경영 옥스팜 코리아 대표는 “9월 한 달이라도 새것을 소비하지 않는 작은 실천들이 모이면 기후재난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취약 계층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