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이 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에도 TSMC 목표주가를 상향해 제시했다. TSMC가 3나노 반도체를 생산하는 대만 제18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씨티그룹을 비롯한 주요 투자은행이 TSMC 목표주가를 대폭 높여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에도 TSMC의 사업 경쟁력에 긍정적 평가가 나온 것이다.
대만 경제일보는 19일 “TSMC가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영업이익 및 순이익을 거두며 해외 투자자들에 놀라움을 안겼다”고 보도했다.
HSBC는 이날 보고서에서 TSMC 목표주가를 기존 1378대만달러에서 1410대만달러로 높였다. 씨티그룹은 목표주가를 1150대만달러에서 1500대만달러까지 상향했다.
현재 대만 증시에 상장된 TSMC 주가는 992대만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는데 씨티그룹이 50% 이상의 상승 가능성을 바라본 셈이다.
TSMC 주가는 최근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1천 대만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그러나 연말 미국 대선에서 유력한 당선자로 떠오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대만과 TSMC에 관련한 부정적 시각을 내비친 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이 미국의 군사 지원에 방위비 등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모두 빼앗아갔다는 비판도 내놓았다.
미국 정부가 TSMC의 반도체 공장 설립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대만에 중국의 침공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에도 주요 투자은행이 2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목표주가를 크게 높여 내놓은 것이다.
경제일보에 따르면 대만 타이신투자자문도 “TSMC는 첨단 반도체 공정 기술에서 리더십을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앞으로 더 높여갈 것”이라며 ‘강력 매수’ 투자의견을 전했다.
TSMC는 18일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이러한 변수가 사업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없다는 입장을 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실질적인 리스크로 보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은 셈이다.
TSMC는 각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반도체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상승과 같은 변수에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