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기가팩토리에서 전기 SUV인 모델Y 생산을 줄이고 있다. 사진은 상하이 공장 내부에서 테슬라 직원들이 작업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 부진에 대응해 중국 상하이에서 제조하는 모델Y 생산량을 3월부터 줄여 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4일 로이터는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의 발언을 인용해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에서 3월부터 모델Y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6월까지 생산량을 20% 이상 축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감산 조치가 독일이나 미국 등 다른 지역 공장에서도 이뤄질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제조한 차량을 중국 뿐 아니라 한국과 유럽 등으로 수출해 판매한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에 직면해 생산량을 줄여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자동차 제조협회(CAAM)에 따르면 상하이 공장의 3월과 4월 모델Y 생산량은 각각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7.7%와 33% 감소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요가 약세를 보여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결정이 중장기적으로 목표 판매량을 낮추는 결정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제시됐다.
테슬라가 23일 발표한 연례 ‘영향 보고서(Impact Report) 2023’에 2030년부터 연간 2천만 대의 차량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삭제했기 때문이다. 2022년과 2021년에는 같은 내용이 보고서에 포함돼 있었다.
로이터는 “테슬라의 사업 초점이 전기차 판매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로 옮겨가고 있다”며 “매출 성장을 위해 인공지능(AI) 혁신에 베팅하는 방향으로 전환이 빨라지는 중”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테슬라는 2024년 올해 판매 목표인 200만 대에는 변함이 없으며 중국에서도 기존 목표와 같이 60만~7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고자 한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