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기업 판타지오가 중국 금성투자그룹(JC그룹)을 새 최대주주로 맞았다.
판타지오는 배우 염정아씨와 주진모씨, 아이돌그룹 IOI의 최유정씨 등이 소속돼 있는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1997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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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 |
판타지오는 최대주주인 사보이이앤엠과 사보이투자개발, 조성식씨의 보유지분 27.56%를 골드파이낸스코리아에 300억 원에 매각했다고 13일 밝혔다. 골드파이낸스는 금성투자그룹의 한국자회사다.
판타지오는 그동안 국내증시에 상장한 엔터테인먼트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기업과 자본제휴를 맺지 않고 있었다. 판타지오는 금성투자그룹을 최대주주로 두면서 중국사업을 본격화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는 “든든한 투자자를 얻은 영화감독의 심정”이라며 “오랜 시간 공을 들인 판타지오가 훌륭한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기업을 파트너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웨이지에 금성투자그룹 대표이사는 “판타지오는 한류를 넘어 아시아의 문화를 융성하게 만들 잠재력이 있다”며 “판타지오의 경영은 나병준 대표에게 맡기고 금성투자그룹은 투자와 중국영업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성투자그룹은 5개국 50개 도시에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투자그룹이다. 중국의 위성방송사인 절강위성TV, 영화사 상하이미디어그룹, 온라인동영상플랫폼 아이치이와 전략적 파트너관계를 맺고 투자협력하고 있다.
판타지오는 금성투자그룹의 자회사인 화윤영화사와 손잡고 한중 공동제작 드라마와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또 판타지오스퀘어에 중국관광객을 위한 쇼핑문화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판타지오스퀘어는 판타지오와 동부산홀딩스가 공동으로 만든 부산 최대 복합문화공간인데 식음료시설과 레포츠시설 등이 입점해있다.
판타지오의 주가는 13일 전날보다 29.96% 오른 3210원으로 장을 마치며 상한가를 쳤다.
판타지오에 소속돼 있던 배우 하정우씨가 판타지오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악재’보다 금성투자그룹을 최대주주로 맞이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배우 하정우씨는 판타지오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12일 밝혔다. 하정우씨가 12년 동안 몸 담았던 소속사를 떠나면서 판타지오는 간판스타를 잃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