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급락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웃돌면서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했다. 

현지시각으로 1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24.63포인트(1.35%) 낮은 3만8272.75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CPI 쇼크'에 급락, 예상 웃돈 물가지표에 금리인하 기대감 꺾여

▲ 현지시각으로 13일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연합뉴스>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8.67포인트(1.37%) 하락한 4953.17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286.95포인트(1.80%) 내린 1만5655.6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S&P지수는 2거래일 만에 5천 이하로 내려갔다.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지수가 4.3% 급락하는 등 중소형주 약세폭이 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는 예상치를 웃돈 1월 CPI 결과 이후 금리전망 후퇴, 미국국채 금리 상승, 고점 인식으로 인한 기술주 약세 등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급락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1월 CPI가 예상을 웃돌면서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였다. 시장은 앞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5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CPI 발표 이후 6월 이후로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됐다. 

1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오르면서 예상치(2.9%)를 상회했다. 근원 CPI도 3.9% 오르면서 예상치인 3.7%를 넘어섰다. 주거비가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물가 상승을 이끌었고, 여행수요 증가에 따른 항공, 자동차보험 등 운송 서비스 물가도 상승했다. 

미국국채 금리가 두 달 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내면서 증시에 하방압력을 가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35%포인트 높은 4.31%를 기록했다. 

모든 업종이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경기소비재(-2.0%), 부동산(-1.8%), 유틸리티(-1.7%) 업종이 상대적으로 크게 내렸다. 반도체주 중심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2.01%)도 2% 이상 하락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애플(-1.13%), 알파벳(-1.59%), 마이크로소프트(-2.15%), 아마존(-2.15%), 메타(-1.87%), 엔비디아(-0.17%), 테슬라(-2.18%) 등 대형 기술주 주가가 일제히 내렸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