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호 현대중공업 플랜트사업본부 대표가 해외 대형발전공사에서 추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13일 플랜트사업본부 임직원에게 보낸 서한문에서 “최근 경영악화로 우리 사업본부가 비전을 잃고 임직원 여러분의 사기와 의욕도 크게 떨어져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며 사업대표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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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철호 현대중공업 플랜트 사업대표. |
플랜트사업본부는 1975년 보일러 등을 제작하며 사업을 시작한 뒤 발전과 화공 등 산업플랜트 EPC(설계-구매-조달) 사업까지 영역을 넓혔다.
플랜트사업본부는 올해 10억 달러를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7월 말 기준 2억900만 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억6천만 달러를 수주했다.
박 대표는 “과거의 성공에 안주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소홀했다”며 “조선 등 주력사업의 성과에 묻혀 최근까지도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착각해 왔고 그렇게 포장되어 온 것이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플랜트사업본부 위기의 원인으로 2013년 이후 무리한 저가과잉수주를 들었다.
박 대표는 "전체 회사의 재무건전성에도 매우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형 발전공사들의 공사기간 준수와 손실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운 현지상황 때문에 추가손실을 낼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부족한 역량을 인정하고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며 “특히 중동에서 현지화 등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을 회생하기 위해 중동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부족한 역량을 보완할 것”이라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지속하고 확대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와 협력이나 투자유치 등 적극적 방법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2015년 5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플랜트 사업대표를 맡았다. 해양과 플랜트를 두루 거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