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현지시각) 우즈 강 범람에 침수된 영국 요크셔주 요크시.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겨울인 북반구가 때아닌 홍수 피해를 입고 있다. 주말에 유럽 일부 지역을 덮친 폭우로 영국이 홍수 경보에 이어 결빙 경보를 내린 가운데 뉴욕시엔 도심홍수 가능성이 제기됐다.
8일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주말 동안 눈이 내리고 있는 뉴욕시에 월요일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기상예보서비스(NWS)에 따르면 뉴욕시는 주말 동안 내릴 것으로 예보된 약 1~2인치(2.5~5센티미터) 가량의 눈이 기온이 올라 점차 비로 바뀔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예보서비스는 이에 따라 뉴욕시가 도심홍수와 도로 결빙 등 인프라 관련 문제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내놨다.
뉴욕시는 이로써 2년 가까이 '눈 가뭄'을 겪고 있다. 마크 셰너드 기상예보서비스 기상학자는 로이터를 통해 “이미 내리고 있는 눈에 비가 점점 섞이고 있다”며 “뉴욕시를 덮친 눈 가뭄 사태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상예보서비스는 뉴욕 센트럴파크 기준 눈이 1인치 이상 내린 마지막 기록은 692일 전이라고 전했다. 2년 가까이 유의미한 강설이 없었던 셈이다.
기상예보서비스 전문가들은 “뉴욕시에 찾아온 눈 부족 사태는 기후변화가 세계적으로 미치고 있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유럽에서는 폭우로 영국 전역과 프랑스 및 네덜란드 일부 지역이 지난 주말 침수됐다.
특히 영국에서는 6일(현지시각) 기준 홍수 경보가 전국에 발령됐다. 일부 지역에서 앞서 내린 눈이 비에 녹으면서 물이 대량으로 하천에 유입된 것이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다.
로이터와 팍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헝가리와 미국 서해안 일대의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 등이 같은 문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케빈 콜린스 오픈 대학 자연환경과 시스템 연구교수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뉴노멀을 고려해 우리 지역사회와 경제를 지탱하는 인프라를 설계하면서 이와 같은 홍수 리스크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 이상으로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우천에 따른 홍수 피해가 우려된 뉴욕시와 달리 뉴욕주에는 폭설이 예고됐다. 뉴욕주 뿐만 아니라 뉴욕시와 뉴저지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미국 동해안 일대 전역에는 폭설이 예보돼 수천 건이 넘는 열차와 항공편 등이 취소됐다.
케이티 호철 뉴욕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동해안 폭설이 주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약 8~12인치(20~30센티미터) 가량의 눈이 주 면적 3분의 2가 넘는 영역에 걸쳐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고 발표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