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금융포럼 특별인터뷰] 인도네시아 은행감독청장 디안 "KB부코핀 내년 말 수익성 개선 기대"
이한재 김태영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3-10-24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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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는 10월25일 국내 금융회사들의 글로벌 스탠다드 확보를 위한 노력을 조명하기 위한 ‘2023 BP 금융포럼’을 진행합니다. 올해는 특히 K금융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민관협력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은 수교 50주년을 맞는 인도네시아, ‘포스트 중국’ 베트남, 신흥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캄보디아, IMF외환위기 이후 금융 빗장을 걸어잠갔던 태국 금융당국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아세안에서의 금융한류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고, 현지 금융당국 최고의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봅니다. <편집자 주>
[비즈니스포스트] “KB부코핀 경영진은 2024년 말까지 낙관적 전망을 바탕으로,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 재무성과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3일 인도네시아 은행산업을 총괄하는 디안 에디아나 레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은행감독담당청장은 ‘2023 BP금융포럼, 다시 뛰는 K-금융: 아세안시장 안착을 위한 생산적 현지화 전략’ 강연을 위한 한국 방문을 앞두고 비즈니스포스트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 디안 에디아나 레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은행감독담당청장.
디안 청장은 KB부코핀은행뿐 아니라 디지털에 강점을 지닌 K-은행의 인도네시아 사업 전망을 밝게 봤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이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가 외국 금융회사 진출에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음은 디안 청장과 진행한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K-은행의 위상은.
"OJK 자료에 따르면 K-은행의 총자산은 팬데믹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은행업계에서 K-은행의 위상과 전망이 양호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K-은행을 이용하는 고객 대부분은 한국인 이외의 고객들(non-Korean costomer)인데 이 역시 K-은행이 인도네시아시장에 안정적으로 동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OJK는 K-은행이 인도네시아 경제발전과 함께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 인도네시아시장에서 K-은행의 강점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K-은행은 각자의 발전 전략에 따른 고유한 비즈니스모델을 갖추고 있다. 다만 K-은행 대부분은 인도네시아 디지털금융 발전 가능성을 보고 더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게다가 K-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현지 한국 기업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OJK는 규제당국으로서 K-은행의 성장과 사업 지속성을 뒷받침해 인도네시아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인도네시아 디지털금융 정책을 설명해달라.
"OJK는 경쟁력 있고 회복력 강하며 경제에 기여하는 은행산업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기 위한 근간으로 ‘은행 디지털 전환 청사진(Banking Digital Transformation Blueprint)’을 발표했다.
청사진은 은행산업 디지털 전환의 5가지 핵심 요인인 △데이터(data) △기술(technology) △위험관리(risk management) △협업(collaboration) △지배구조(governance structure)를 강조한다. 디지털화한 세상에서 사이버보안은 사업 지속성과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필수적이다.
OJK는 은행에 강력하고 적절한 사이버보안 시스템을 갖출 것을 요구해 회복력 강한 디지털 역량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OJK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은행이 일반 금융소비자들에게 보다 원활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 한국 금융감독원과 협력은 어떠한가.
"OJK와 금융감독원은 인도네시아와 한국 양국의 금융서비스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두터운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OJK는 국제 공조 금융감독, 감독 역량 강화, 금융감독 기술개발 등의 다양한 방면에서 금융감독원을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보고 있다.
OJK는 이번 한국 방문 일정에서 금융감독원을 찾는다. K-은행의 인도네시아 투자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K-은행의 향후 전망 등을 놓고 금융감독원의 은행감독 부서와 깊이 있는 논의를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 디안 청장이 2019년 8월 인도네시아 자금세탁감시기관 금융거래보고분석센터(PPATK) 부의장 시절 인도네시아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KB부코핀은행의 전망은.
"OJK는 KB부코핀의 재무실적 개선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등 일부 예기치 못한 상황이 KB부코핀의 정상화 과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KB부코핀 측이 제시한 2024년 말까지 낙관적 전망에서 볼 수 있듯, KB부코핀 경영진은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 재무성과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OJK는 KB부코핀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 인도네시아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금융회사에 한 말씀 해달라.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대국인 인도네시아는 외국인투자자들이 국가 성장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우호적 관계를 통해 금융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양국 간 단단한 미래 협력의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OJK 역시 은행 등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보장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알맞은 사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디안 청장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리는 ‘2023 BP금융포럼, 다시 뛰는 K-금융: 아세안시장 안착을 위한 생산적 현지화 전략’의 첫 번째 연사로 나서 ‘인도네시아 은행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한다.
이번 포럼에는 디안 청장 외에 헝 보마카라 캄보디아중앙은행(NBC) 은행감독국 제1부국장과 고영경 아시아비즈랩 대표 겸 고려대학교 연구교수가 세션발표를 진행한다.
세션 발표 이후에는 이충열 고려대학교 경제통계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이준교 금융감독원 국제업무국장, 오성헌 법무법인 오킴스 대표변호사, 이윤석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이규선 한화생명 글로벌전략실 부장 등이 참여하는 패널 토론이 이어진다. 이한재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