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그동안 올린 수주의 매출기여로 하반기에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두산중공업은 2014년부터 수주잔고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수주 후에 본격적인 매출인식까지 1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파악했다.

  두산중공업, 수주증가 효과 나타나 하반기 실적급증 예상  
▲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두산중공업은 2011년 수주잔고가 23조 원 수준이었지만 신규수주가 부진해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18조4천억 원, 15조7200억 원으로 수주잔고가 급감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 신규수주를 회복해 2016년 6월 말 기준으로 모두 17조1603억 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지난해 매출 6조7485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2년6개월 치 수준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넉넉한 수주잔고 덕에 하반기에 매출 4조2320억 원, 영업이익 2100억 원을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24.3%, 영업이익은 123.4% 늘어나는 것이다.

하반기에 수주에서 좋은 성과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7월20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SEC), 프랑스 엔지 등과 컨소시엄을 짜고 1조 원 규모의 파드힐리 발전소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은 이 컨소시엄에서 EPC(설계-구매-조달)를 담당하는 기업으로 참여했는데 3분기 안에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원은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 6호기 주기기 계약과 해마다 반복되는 유지보수·서비스 부문 수주를 감안하면 두산중공업이 약 7조 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