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친환경에너지분야 인재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연료전지 등 관련분야 전문가를 영입하고 신사업개발 경력직 채용에 나서면서 친환경신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친환경에너지 사업 확대 드라이브, 남궁홍 인재확보 '적극'

▲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친환경에너지분야 인재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30일 삼성엔지니어링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회사는 올해 엔지니어링사업본부와 Sustainable(지속가능성)기술사업팀에 외부 임원을 새로 영입했다.

그린수소, 탄소포집 등 친환경에너지분야 기술과 사업개발 양쪽에 힘을 실으면서 본격적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박상현 상무가 올해 6월 삼성엔지니어링 엔지니어링본부 담당임원으로 합류했다. 박 상무는 1977년생으로 삼성엔지니어링 등기·미등기임원 64명 가운데 가장 젊다.

박 상무는 서울대 재료공학부에서 학사와 박사를 마치고 2008년 포스코그룹 계열사 포스코파워 연료전지기술개발팀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박 상무는 당시 기술개발 단계에 있던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시스템 개발을 담당했다. 

2012년 포스코파워가 포스코에너지로 이름을 바꾼 뒤에도 SOFC 개발팀 리더를 지냈고 LG에너지솔루션을 거쳐 삼성엔지니어링에 영입됐다.

남궁 사장은 올해 친환경신사업부문에서 수소플랜트 프로젝트에서 나아가 수전해기술을 활용한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 생산, 탄소포집에서 블루암모니아, SAF(지속가능항공연료)까지 영역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박 상무가 연료전지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인 만큼 삼성엔지니어링의 친환경 신사업 범위가 더욱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월에는 사업개발본부 담당임원으로 조원식 상무도 영입했다.

조 상무는 삼성엔지니어링 Sustainable(지속가능성)기술사업팀에서 그린수소·블루수소,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지속가능연료 등 친환경신사업부문 기술 상용화와 사업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다.

조 상무는 1973년생으로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은 엔지니어링 전문가다. 조 상무는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 미국 석유화학기업 하니웰유오피(Honeywell UOP) 등에서 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합류하기 전까지 조 상무가 근무한 하니웰유오피는 기존 석유화학, 가스부문 사업 외 SAF(지속가능항공연료) 등 재생연료기술을 통해 차세대연료사업을 하고 있다. 

지속가능항공연료는 기존 제트연료와 바이오연료를 혼합한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수소 등 신사업분야 새로운 먹거리로 미국 지속가능항공연료시장을 언급했다. 그린수소에서 나아가 수전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에너지운반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암모니아분야, 새로운 해양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메탄올, 차세대 항공연료인 합성연료분야 등의 기술개발과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정책 지원효과로 지속가능항공연료, 블루암모니아 관련 프로젝트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으로 미국에서 지속가능항공연료 관련 프로젝트 3건에 관한 협의와 입찰 참여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친환경신사업분야 외부 임원 영입에 더해 올해 7월에는 그린수소, 블루수소 및 암모니아, 탄소포집·활용 등 분야를 비롯한 저탄소, 청정에너지 신사업개발 직무에서 경력직 채용도 진행했다.

사업 확대를 위해 내부 역량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친환경에너지 사업 확대 드라이브, 남궁홍 인재확보 '적극'

▲ 살림 빈 나세르 알 아우피(Salim bin Nasser Al Aufi) 오만 에너지광물부 장관 겸 하이드롬 이사회 의장(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이 6월21일 그린수소 독점사업 개발 및 생산, 부지 임대계약 체결 계약에 서명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까지 수소생산과 변환, 탄소포집기술분야에서 벤처투자 5건을 진행하며 신사업분야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동 오만 그린수소개발사업, 말레이시아 사라왁 청정수소사업 등이 가시화되고 있어 친환경사업부문에서 실질적 성과도 기대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부터 기존의 화공, 비화공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사업 외 그린수소 생산과 활용을 비롯한 친환경신사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아직 시장 형성 초창기로 원천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그린수소 등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남궁 사장은 2023년 3월 주주총회에서 "미래 기술 투자와 인재 양성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너지전환과 기후위기 같은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회사를 만들어가겠다"며 "수소, 탄소중립, 수처리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 지속적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소시장에서 적극적 투자로 사업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며 “특히 수전해뿐 아니라 미국, 중동 등 지역에서 수소를 활용해 연료, 원료를 생산하는 지속가능항공연료(SAF), 블루암모니아 프로젝트도 논의하면서 신사업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