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감독원이 최근 증권업계에서 불거진 리서치 및 자산관리 논란과 관련해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금감원은 이날 27개 국내외 증권사 CEO들과 영업관행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증권사 영업관행 개선 CEO 간담회, "문제 지속되면 책임물을 것”

▲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CEO와 간담회에서 리서치 및 자산관리와 관련해 개선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우선 리서치 보고서와 관련해 매수 일변도, 연구원의 윤리강령 위반 등 문제를 지적했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이번 CFD 사태 8개 종목 가운데 4개만 보고서가 나왔고 그마저도 3개가 모두 매수의견이었다”며 “3월부터 개선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증권사들이 시장환경만 탓하는 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이 자신이 보고서를 내는 종목을 거래하며 부당 이윤을 벌어들이는 점도 지적했다.

함 부원장은 “연구원이 조사분석자료를 악용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함에 따라 보고서 신뢰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에 연구원의 성과평가, 예산배분, 공시방식 개선과 독립리서치 제도 도입 등을 통해 리서치부서의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불거진 미스매칭(채권 만기 불일치 운용) 관행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함 부원장은 “일부 증권사가 (고객 자산을 미스매칭 운용하며 손실이 나자) 특정 투자자의 이익을 해하면서까지 다른 투자자의 손실을 보전했다”고 말했다.

함 부원장은 내부 통제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CEO의 책임을 묻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불건전 영업관행은 CEO의 관심과 책임의 영역이다”며 “관련 부서 가운데 어느 곳도 위법행위를 거르지 못한다면 전사적인 내부통제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CEO가 무관하다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 부원장은 마지막으로 “금감원은 앞으로 검사 및 감독 업무를 원칙에 입각해 수행할 예정으로 증권업계도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끝맺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