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감독원이 사모 전환사채(CB)를 악용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9일 금감원은 1월에 리튬 관련 기업을 포함해 14개 기업의 CB와 관련해 조사를 빠르게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사모 전환사채' 악용 14건 조사, 제2 에디슨EV 막는다

▲ 금융감독원(사진)이 19일 사모 CB 악용사례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해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금감원이 사모 CB와 관련해 에디슨EV 등 16건의 CB 악용 중대 사건은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 사건으로 검찰에 이첩하거나 행정처분을 마쳤다.

금감원은 “최근 사모 CB 발행 규모가 커지면서 CB를 인수한 이후 시세 조종이나 허위 사실 유포 등으로 주가를 상승시킨 뒤 주식으로 전환해 부당 이득을 취하는 불공정거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디슨모터스가 2021년 10월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한 이후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 창구였던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 주가가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에디슨EV의 대주주 투자조합이 인수 이전에 저가에 사둔 주식과 CB 등을 처분하면서 차익을 실현해 ‘먹튀’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금감원은 지속적으로 사모 CB관련해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면밀한 조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뿐 아니라 사모 CB 발행내역 전수점검이나 언론보도·제보·이상징후 분석 등을 통해 수상한 정황이 포착된 56개 종목과 관련해서도 매매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조사·공시·회계·검사 등이 참여하는 ‘사모 CB 합동대응반’을 운영하면서 불공정거래 공시위반, 불건전 영업행위 등 각종 불법행위에 엄정히 대응할 방침을 세웠다.

CB 발행결정 주요 사항 보고서에 납입 방법을 필수 기재사항으로 추가하는 등 기업공시 서식을 개정하고 사모CB를 발행사가 만기 전에 취득할 때 공시하도록 하는 등의 제도 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