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래된 경유차를 폐차하고 차를 새로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개별소비세를 70% 감면해주기로 했다.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는 경유차를 줄이면서 소비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개별소비세 인하정책이 6월 말 종료되면서 판매절벽을 우려해왔는데 정부의 이번 결정을 반기고 있다. 

  노후 경유차 교체 지원, 자동차 가격 얼마나 싸지나  
▲ 제네시스 EQ900.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7월부터 오래된 경유차를 교체하는 소비자에게 개별소비세를 감면해주기로 하면서 자동차회사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가령 경유차를 폐차하고 현대자동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최상위 차종인 EQ900을 포함해 3300만 원 이상인 고급차를 구입할 경우 차량가격에서 143만 원을 할인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번 혜택은 100만 원 한도 내에서 이뤄진다. 개별소비세 100만 원을 감면받으면 개별소비세와 연계된 교육세는 30만 원, 부가세는 13만 원을 감면받을 수 있다.

차량가격이 3300만 원을 넘어가면 개별소비세, 교육세, 부가세 등을 모두 합쳐 무조건 143만 원을 감면받게 된다. 

가격이 3300만 원 미만인 차량은 개별 차량에 따라서 할인 폭이 달라진다.

현대차 액센트는 48만∼85만 원, 아반떼는 60만∼105만 원, 쏘나타는 96만∼136만 원, 그랜저는 128만∼143만 원, 투싼은 96만∼125만 원, 싼타페는 120만∼143만 원 가격이 싸진다.

기아차 프라이드는 50만∼75만 원, K3는 60만∼103만 원, K5는 96만∼134만 원, K7은 129만∼143만 원, 스포티지는 95만∼124만 원, 쏘렌토는 118만∼143만 원 저렴해진다.

한국GM 캡티바는 122만~143만 원, 말리부는 100만~135만 원, 트랙스는 83만~98만 원, 아베오는 60만~85만 원, 크루즈는 74만~88만 원, 올란도는 89만~111만 원 가격이 낮아진다.

쌍용차는 코란도C RX 최고급형의 경우 112만 원, 티볼리에어 RX는 107만 원, 티볼리 디젤모델 LX는 99만 원, 티볼리 LX는 94만 원 정도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르노삼성차는 SM7이 106만∼143만 원, SM6는 103만∼138만 원이 저렴해질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이번 정책으로 안도하는 분위기다. 개별소비세 인하혜택이 6월 말 종료되면서 하반기에 심각한 판매부진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정부의 노후차 교체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에도 10년 이상 된 노후차 교체에 대해 개별소비세 70%를 감면했다. 당시 약 38만 대가 신차 교체로 세금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대책은 10년 이상 된 노후 경유차를 소유한 318만 명(환경부 발표 기준)에게만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판매 증대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