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미국 인디애나 배터리공장 착공 임박, 현지 당국 지원도 적극적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022년 5월24일 인디애나주 코코모에서 공장 투자를 발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SDI>

[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공동으로 투자하는 미국 인디애나주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을 위한 사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애나주 및 코코모시 당국은 공장 건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세제혜택을 비롯한 인센티브 제공을 위한 절차에도 적극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지역언론 코코모트리뷴은 30일 “코코모가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확보해 명예를 높이게 됐다”며 “이미 착공을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25억 달러(약 3조6천억 원)를 들여 대규모 배터리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공장 가동 시기는 2025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코코모트리뷴에 따르면 이미 공장 건설 부지에서 땅을 고르는 평탄화 작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연말로 계획된 착공 시점을 앞두고 관련된 절차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

타일러 무어 코코모 시장은 7월 시정연설을 진행하며 “8월부터 2천여 명의 인력이 투입돼 공장 건설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해당 발언이 어느 정도 실현된 셈이다.

코코모 경제개발연합 CEO는 코코모트리뷴을 통해 “이렇게 일찍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건설 작업이 순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당국도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공장 투자에 과감히 나설 수 있도록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건설에 속도가 붙는 데 기여하고 있다.

코코모트리뷴에 따르면 삼성SDI 및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는 공장 건설 과정에서 설치하는 장비와 기계, 토지 확보 등에 들인 금액의 100%를 현지 당국에서 돌려받는다.

앞으로 20년 동안 장비와 기계 설치에 따라 받는 리베이트 금액은 11억7500만 달러(약 1조7천억 원)에 이른다.

코코모시는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공장 부지를 세제혜택 적용 구역으로 지정했고 자체적으로 공장 투자에 필요한 도로와 전력 등 인프라 확보도 진행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코코모시를 공장 투자 부지로 확정하기 전까지 미시간주 등 다른 지역을 함께 후보지로 검토하며 신중한 작업을 거쳤다.

인디애나주와 코코모시가 강력한 인센티브를 내걸어 공장 유치에 성공하면서 삼성SDI가 유리한 조건으로 배터리공장 건설을 확정짓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인디애나주 배터리 합작공장은 스텔란티스 북미 자동차공장에 사용되는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스텔란티스가 2030년까지 연간 500만 대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춰내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두고 있는 만큼 삼성SDI가 공장 가동 뒤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다.

삼성SDI가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한국 배터리 경쟁사보다 늦게 미국 배터리공장 투자를 결정했지만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생산 확대 목표에 따라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배터리 물량 확보 목표치도 기존 140GWh(기가와트시)에서 400GWh로 크게 높여 내놓으면서 앞으로 추가 공급 계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에릭 홀콤 주지사도 8월 말 한국을 반문해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을 만나 배터리공장 투자 계획에 관련해 논의하고 추가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코코모트리뷴은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은 현지에서 스텔란티스가 경제에 기여하는 폭을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