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자신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을 두고는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윤석열 대우조선 공권력 투입 시사, “기다릴 만큼 기다려 불법은 안 돼”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1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과 관련해 공권력 투입까지 생각하고 있는지, 그렇다면 그 시기는 언제로 보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산업현장에 있어 또 노사관계에 있어 노든 사든 불법은 방치되거나 용인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이 48일째 이어지면서 그 피해가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 하청노조가 경남 거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도크(dock·선박건조대)를 점거해 건조 작업이 중단되면서 대규모 공적 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의 피해 규모가 조 단위로 불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이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적극 해결에 나설 것을 지시함에 따라 정부는 18일 ‘대우조선해양 사태 관련 관계부처 합동 담화문’을 발표했다.

정부는 담화문에서 “노사 사이 대화를 통해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지금과 같은 불법적 점거 농성을 지속한다면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높게 나오는데 원인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원인은 언론이 잘 알지 않는가”라며 “그 원인을 알면 어느 정부나 잘 해결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열심히 노력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4일 출근길에 같은 질문에 “선거 때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며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온도 차이가 드러났다.

18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1~15일 전국 18세 이상 25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평가는 33.4%, 부정평가는 63.3%로 집계됐다. 잘 모른다는 응답은 3.3%였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3.6%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6.3%포인트 상승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6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