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18m 높이 435m 뉴욕 '펜슬타워', 억만장자들의 초고층 호화 주택

▲ 뉴욕 맨해튼의 상징 센트럴파크 중앙과 일직선을 이루는 스타인웨이타워 모습. < JDS디벨롭먼트 홈페이지 >

[비즈니스포스트] 초고층빌딩은 역사적 건물과 함께 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된다.

최근 미국 뉴욕 마천루에 합류한 스타인웨이타워(웨스트 57번가 111번지)는 ‘세상에서 가장 얇은 빌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타인웨이타워는 억만장자의 거리로 불리는 맨해튼 57번가와 59번가 사이, 센트럴파크 중앙과 정확히 일직선 위치에 지어졌다. 뉴욕의 건축회사인 샵아키텍트가 설계해 2013년 착공했고 올해 9년 만인 올해 5월 완공됐다.

스타인웨이타워는 높이가 435m에 82층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뉴욕에서 원 월드 트레이드센터(541m)와 센트럴파크타워(472m)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하지만 높이보다 주목을 받는 것은 건물의 폭이다. 
폭 18m 높이 435m 뉴욕 '펜슬타워', 억만장자들의 초고층 호화 주택

▲ 미국 뉴욕 맨해튼 스타인웨이타워. < JDS그룹 인스타그램 >

스타인웨이타워는 건물의 너비가 18m에 불과한 ‘펜슬타워’이다. 마치 연필과 같이 뾰족한 모습으로 뉴욕의 하늘을 찌르고 있다.

펜슬타워는 건물의 대지면적 대비 높이 비율이 1대10을 넘어가는 건물을 부르는 말이다. 스타인웨이타워는 건물의 너비와 높이 비율이 무려 1대24에 이른다.

스타인웨이타워가 들어선 맨해튼 57번가 주변에는 이와 같은 펜슬타워가 밀집해있다.

이 펜슬타워들은 대부분 상업용이 아닌 주거용 건물이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신기함과 더불어 ‘저 건물은 바람이라도 세게 불면 부러지는 거 아냐’ 하는 불안감까지 불러일으키는 펜슬타워들은 애초부터 뉴욕의 야경에 수백억 원을 들일 ‘억만장자’들을 대상으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맨해튼의 대표적 펜슬타워인 432 파크애비뉴 빌딩(427m)은 조망권 확보를 위해 지상 30층까지 100m 공간에는 아예 주거공간을 넣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건물의 4분의 1을 편의시설로 채웠다.
폭 18m 높이 435m 뉴욕 '펜슬타워', 억만장자들의 초고층 호화 주택

▲ 미국 뉴욕 맨해튼 스타인웨이타워. < JDS그룹 인스타그램 >

스타인웨이타워도 고급 아파트로 조성된 주거용 건물이다. 

스타인웨이타워(전체 82개층)의 지상 5층까지는 공용 커뮤니티시설과 상가가 들어서고 77개 층에는 펜트하우스를 포함 단 46가구가 배치됐다. 

비싼 뉴욕 맨해튼 한복판 땅에 얇고 높은 빌딩, 펜슬타워가 해마다 수를 늘려가고 있다.

2015년 432 파크애비뉴 빌딩이 세워진 뒤 2021년 센트럴파크타워까지 맨해튼에는 8개의 펜슬타워가 들어섰다.

초고층 펜슬타워는 앞으로도 뉴욕 맨해튼 스카이라인를 바꿔놓을 것으로 건축업계는 바라본다.

뉴욕시는 1960년 도시계획법을 개정하면서 건물의 높이를 제한하는 규정도 만들었다. 

그러면서 최대 높이까지 빌딩을 올리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공중권이라는 개념으로 판매할 수 있는 규정도 함께 마련했다.

이에 따라 뉴욕에서는 주변 건물의 공중권을 사들여 공중 용적률을 높일 수가 있다. 

이후 건축공법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뉴욕의 상징 센트럴파크가 내려다보이고 중심가와 접근성이 좋은 57번가에는 펜슬타워들이 속속 등장했다. 

스타인웨이타워도 주변 저층 건물들의 용적률을 사들여 높이를 올린 건물이다. 스타인웨이타워는 공중권 매입에만 1억3150만 달러(약 1616억 원)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최근 초고층 아파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가 한강변 35층룰 폐지 등을 적극 추진하면서 용산과 여의도 등의 재건축 단지들은 벌써 60층 이상의 설계안을 들고 나왔다.

이에 서울의 스카이라인에도 60층 아파트들이 우뚝 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폭 18m 높이 435m 뉴욕 '펜슬타워', 억만장자들의 초고층 호화 주택

▲ 뉴욕 센트럴파크가 눈앞에 내려다보이는 스타인웨이타워 아파트 내부 모습. < JDS그룹 인스타그램 >

24일 미국의 온라인 부동산웹사이트 질로우의 매물들을 살펴보면 스타인웨이타워 7130제곱피트(200평) 매물이 6600만 달러(약 856억 원)에 올라와있다. 

3873제곱피트(108평) 매물은 3025만 달러(약 392억 원)에 이른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