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성희롱 발언으로 징계 논의를 앞둔 최강욱 의원에게 무거운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20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민주당이 혁신의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최 의원에게 무거운 처벌을 내리고 민주당이 국민이 원하는 혁신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박지현 18일 만에 SNS로 활동 재개, "최강욱에 무거운 처벌 내려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월2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총사퇴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는 민주당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라며 "하나는 동지의 잘못을 처벌하고 국민께 다가가는 혁신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동지를 감싸주고 국민께 버림받는 팬덤의 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최 의원의 성희롱 발언과 동료 의원들의 은폐 시도, 2차 가해까지 모두 합당한 징계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러나 최 의원이 윤리심판원 출석을 미루며 징계 처리도 미뤄졌고 제가 비상 징계를 요구했지만 당이 수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 뒤 윤리심판원에서 징계하겠다고 국민께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는 날이 오늘이다"며 "민주당의 혁신은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징계를 미루거나 다른 의원들의 은폐 시도, 2차 가해를 처벌에서 제외한다면 국민들이 민주당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 의원의 거짓과 은폐, 2차 가해가 당을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위원장은 "권력을 쥔 다수파라는 오만과 범죄를 저질러도 감싸주는 방탄 팬덤에 빠져 반성하고 거듭나라는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선거 참패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그 책임이 결코 적지 않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이른바 '짤짤이' 논란으로 당 윤리심판원(윤심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이날 관련 징계 심의를 진행한다.

박 전 위원장은 6·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18일 만에 행보를 재개했다.

그동안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박 전 위원장의 복귀를 응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19일 "청년 박지현의 SNS가 숨죽이고 있다"며 "돌아오길 기다린다. 쉼을 끝내고 오프라인 현장에 아직 몸 놓기가 저어스럽다면 온라인 소통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시행착오 속에서도 당내 목소리의 다양성을 지키고 성비위 등의 폭력에 맞서 싸운 모습은 박지현이 좋은 정치인으로 커나갈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줬다"며 "불꽃추적단의 불이 연대해 N번방과 싸웠듯이 민주당의 많은 동료들과 연대하고 성장하라"고 덧붙였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