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외국과 통상대표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통상교섭 책임자에 민간 출신 통상전문가를 발탁했다.
문재인정부에서 산자부 산하에 통상교섭본부가 부활한 뒤 본부장은 줄곧 관료 출신이 맡아 왔는데 5년 만에 비관료가 선택됐다.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내정자. <당선인 대변인실> |
윤 당선인은 9일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내정했다.
통상교섭본부장은 직제상 차관급이지만 실무에서 사실상 장관급 위상을 지닌다. 외국과 협상에 임할 때는 '통상장관(Minster of trade)' 호칭을 사용한다.
안 내정자는 차기 정부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합류 등을 두고 통상당국 수장으로서 적합한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됐다.
통상교섭본부는 외교부 산하에 있다가 박근혜 정부에서 폐지된 후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산자부 산하로 부활했다.
이후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을 시작으로 유명희 법무법인삼양 국제부문 대표를 거쳐 여한국 현 통상교섭본부장까지 모두 관료 출신이 수장을 지냈다.
안 내정자는 정통관료 출신은 아니지만 산업부가 직면한 다양한 통상 현안에 해박한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안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대구 덕원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와 로스쿨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KDI국제정책대학원에서 정보기술센터 소장과 세계무역기구(WTO) 통상전략센터소장 등을 역임하며 국제통상 분야에서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박근혜정부 출범 당시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맡았다. 같은 해 3월부터 현재까지 서울대 국제대학원 국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20년 1월부터 제25대 한국국제통상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등 대표적 통상전문가로 꼽힌다. 2021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 사외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앞서 윤 당선인은 글로벌 공급망 등 전통적 안보와 경제안보를 통합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국가안보실 1차장 산하에 신설한 경제안보비서관에도 교수 출신인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를 발탁했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