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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2월 기업 동향과 전망 - 건설

안우현 기자 BlueAn@businesspost.co.kr 2022-02-0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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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는 국내외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나라 안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 경기 후퇴라는 먹구름이 몰려올지 걱정하고 있다. 아파트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서울 아파트값의 하락 추세가 감지되고 있다. 일부 지방에서는 미분양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데스크리포트] 2월 기업 동향과 전망 - 건설
▲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여기에 지난 1월 시행이 시작된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경영 위험(리스크)도 커졌다. 실제 삼표산업 사업장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1호라는 불명예를 안을 가능성이 커졌다.

나라 밖으로는 여전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국제경제의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이런 와중에도 국내 건설사들은 도시정비시장을 중심으로 주택건설 쪽에 역량을 쏟는 한편 그린에너지 등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건설회사로서는 다행스럽게 대통령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정부의 부동산 공급정책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건설시장에도 기회는 아직 많아 보인다. 삼성물산 등은 중동 등을 대상으로 조 단위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정성을 쏟고 있다.

◆ 삼성물산

삼성물산의 해외사업 쪽 움직임이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해외 복합화력발전소와 액화천연가스 터미널 건설사업 수주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물산은 석탄 관련 사업에서 철수한 뒤 복합화력과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발전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와 관련해 특히 베트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 베트남 복합발전 및 액화천연가스 터미널 연계사업에 참여를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 정부가 친환경을 앞세운 국가전력개발 정책에 따라 복합화력발전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를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전력망 확충에 모두 1천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삼성물산은 이미 지난해 베트남 최초 액화천연가스 터미널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2022년 2월에도 베트남 페트로베트남전력으로부터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6천억 원 규모를 따냈다.

국내 주택사업에서는 흑석2구역 재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 현장설명회에 참석했고 홍보관 설치 등 준비작업에도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시행을 맡은 공공재개발사업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흑석동 99-3번지 일대 4만5229㎡부지에 지하 7층~지상 49층 규모 아파트 1216세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 GS건설

GS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내 주택부문 매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올해 주택분양 물량 2만7490세대를 목표로 잡았는데 지난해 이월 물량 등을 고려하면 GS건설이 목표치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GS건설은 2021년 분양가 상한제 등 이슈로 일부 사업장의 분양일정이 미뤄져 목표치(3만1643세대)의 85% 수준인 2만6880세대를 분양했다.

증권가는 GS건설이 올해 주택·건축부문에서 연간 기준 매출 성장률이 25%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고 해외사업에 손을 뺀 것을 결코 아니다.

GS건설은 2022년 해외사업 수주목표로 4조 원을 잡았다.

GS건설은 조만간 호주 인랜드 철도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2021년 9월 상업입찰을 마감한 싱가포르의 크로스아일랜드 철도 프로젝트도 GS건설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GS건설은 1분기 필리핀 철도사업에서도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밖에 1조4천억 원 규모 오만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수주금액의 60%가 2022년 실적에 반영된다.

◆ 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에서 잇달아 발생한 붕괴사고로 건설업 등록말소의 위기에 놓였다. 영업정지는 거의 기정사실이 된 상황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 화정아이파크아파트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법이 허용하는 가장 강력한 처벌을 내려줄 것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요청했다.

광주 시민단체들이 참여한 현대산업개발퇴출 및 학동화정동참사시민대책위원회도 지난 설날 연휴 이후 현대산업개발 엄정처벌 및 퇴출,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건설안전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당장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광주 북구 운암3단지 재건축조합은 착공을 앞두고 있지만 HDC현대산업개발과 시공계약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 강남 개포1단지 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원들은 아파트 이름에서 아이파크를 제외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울산 남구 B-07 재개발조합도 HDC현대산업개발과 협상을 잠정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은 모두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에 따른 대규모 손실, 영업정지 처분 가능성 등 사업경쟁력 저하 등을 고려할 때 재무적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 현대건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4년 연속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에 오르고자 고삐를 틀어쥐고 있다.

현대건설은 수주 확률이 높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경쟁사를 따돌리기 위한 물밑 작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한두 달 안에 건설업계 경쟁의 초판 판세가 판가름 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먼저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서울 강남 대치2단지 리모델링사업(1988세대)에 단독 입찰했다. 대치2단지 리모델링 조합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암사동 선사현대 리모델링사업은 롯데건설과 손잡고 수주에 도전하고 있다. 두 차례 입찰에서 현대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에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사업은 기존 2938세대를 3138세대 규모로 아파트를 탈바꿈하는 것으로 공사비만 9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 리모델링(1114세대) 조합도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2월 말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과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경기 과천 8·9단지 재건축(공사비 9300억 원)은 대우건설에서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오며 현대건설 수주에 파란불이 켜졌다.

현대건설은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한가람아파트(2341세대) 리모델링사업과 5천 세대에 가까운 통합리모델링 사례가 될 수 있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우성2·3차, 극동, 신동아4차(우극신) 수주를 노리고 있다.

◆ 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월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철회한 만큼 새로운 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지금 상황에서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 철회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의 본사업인 건설업을 둘러싼 시장의 시선은 무척 차갑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아파트 붕괴사고로 건설업 자체가 신뢰도에 손상을 입었다. 여기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예산 추가로 원가 상승 우려까지 겹쳤다.

김 사장은 경기 흐름에 민감한 건설업의 약점을 보완할 신사업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밀물'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업 구상도 결국 모기업인 현대건설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의 인정을 제대로 받지 못한 만큼 다양한 각도에서 기업가치를 높일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 대우건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2월에 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중흥그룹에서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한 결과가 2월에 나오고 대우건설의 주주총회도 2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백 내정자는 중흥그룹에서 대우건설 인수절차를 마무리한 뒤 이사회 의결을 거쳐 정식 선임된다.

대우건설이 2021년에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 7383억 원을 올려 성장 추세를 이어가야 하기에 백 내정자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백 내정자는 올해 수익성 개선을 통해 성장 추세를 굳히려 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핵심사업인 국내 주택사업으로 양주역세권(3600억 원), 수원망포(1조1천억 원), 김포 풍무(7천억 원), 충남 아산탕정(4천억 원), 인천 루원시티(4200억 원), 부산 범일동(8천억 원) 등 자체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는 거점 국가인 베트남, 리비아, 나이지리아에서 수주한 프로젝트를 매출로 연결하는 작업에 힘을 쏟고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 위주로 추가 수주를 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한편 대우건설은 2월에 대표이사와 함께 임원인사도 함께 발표될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 사업당당 대표이사와 정항기 관리담당 대표이사 사장의 거취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 중흥그룹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노조와 하고 있는 줄다리기를 끝내는 데 정성을 쏟고 있다.

중흥그룹은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대우건설 노조)가 제시한 서면 합의를 일부 거부하며 인수조건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당초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노조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서’를 작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정창선 중흥그룹의 사위이자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은 김보현 부사장과 실무협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합의서’는 법적 구속력을 갖추지 못한 ‘협약서’로 바뀌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의 최대주주 예정자일 뿐 대우건설을 경영하는 주체가 아니기에 노조 요구를 수용하는 내용이 담긴 문서도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는다.

대우건설의 존속 여부가 걸린 사안을 놓고도 합의하지 못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의 이름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을 2023년 12월31일까지만 보장하겠다고 했다.

이에 더해 ‘푸르지오’ 등 대우건설이 소유한 모든 지식재산권을 독점적인 사용도 2023년 12월31일까지만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근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내정자가 나서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노조 사이 재협상이 성사됐지만 이번에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DL이앤씨

DL이앤씨가 새해 들어 주택시장에서 도급공사뿐 아니라 수익률이 높은 디벨로퍼 사업도 적극 병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과 수도권 인근의 개발 가능한 부지를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DL이앤씨는 2023년 매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해외 플랜트사업 수주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해외 플랜트시장에서는 기본설계(FEED)를 통한 EPC(설계·조달·시공) 연계수주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러시아, 미국, 베트남에서 플랜트 수주 성과를 올린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실제 2021년 12월 DL이앤씨는 2019년부터 기본설계를 담당했던 ‘발틱 콤플렉스 프로젝트’의 시공·조달 계약을 맺었다.

DL이앤씨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7조6287억 원, 영업이익 9567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국내 건설업계 최상위 규모다.
2022년 실적목표로는 매출 8조4천억 원, 영업이익 9천억 원을 제시했다.

◆ 롯데건설

롯데건설이 해외플랜트 수주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은 2021년에 플랜트 경력직을 충원하며 플랜트 역량 강화를 위한 내실을 다져왔는데 2022년부터 플랜트와 해외사업을 본격화해 수익구조 다변화를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플랜트 경력 5~7년 이상의 경력자를 모집했고 특히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현장경험을 갖춘 사람을 우대했다.

롯데건설은 1월7일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롯데케미칼을 상대로 라인 프로젝트의 EPC(설계·조달·시공)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총 사업비는 4조5천억 원이다.

롯데건설이 공을 들여온 동남아건설시장은 규모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시장 조사기업 아이에이치에스마킷(IHS Markit)은 올해 아시아 건설시장은 7조2339억 달러를 보여 지난해보다 7.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건설은 베트남에서 수도 하노이에 대규모 복합몰 ‘롯데몰 하노이’를 짓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개발사인 모던랜드와 협업을 통해 자카르타에 ‘가든시티 뉴이스트2 개발사업’(아파트 3300세대) 등을 진행하고 있다.

◆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베트남 지붕태양광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베트남에서 현지 지붕태양광 업체인 나미솔라(Nami Solar)와 손잡고 4년 동안 총 2억 달러를 투자해 250메가와트(MW) 규모의 지붕태양광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와 나미솔라는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2021년 8월 합작법인 ‘새턴솔라에너지’를 설립했다. 지분율은 SK에코플랜트가 49%, 나미솔라가 51%다.

SK에코플랜트는 탄소배출권 등록·발급·전환·판매 등을 담당한다. 나미솔라는 사업개발, 인허가, 직접전력구매계약, EPC(설계·조달·시공), 운영 등을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베트남 중부와 남부 지역에 위치한 산업단지 4곳과 연계해 진행된다.

산업단지 내 공장과 창고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친환경 전력을 생산하고 생산된 전력은 산업단지에서 자체 소비할 뿐만 아니라 베트남전력공사에 판매도 한다.

SK에코플랜트는 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발전을 통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은 국내로 들여와 탄소배출권 의무할당 기업에 판매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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