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이 이번에 건설사를 인수할까.

SM그룹이 STX건설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중견 건설그룹인 SM그룹은 건설사 매물이 나올 때마다 인수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러나 우 회장은 최근 동부건설 인수전에서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본입찰은 포기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신중해진 우오현, SM그룹의 STX건설 인수에 베팅할까  
▲ 우오현 SM그룹 회장.
11일 SM그룹에 따르면 SM그룹은 6일 마감된 STX건설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SM그룹을 비롯해 부동산시행사 등 4곳이 STX건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인수가격은 200억 원으로 실사를 거친 뒤 25일 본입찰이 진행된다.

우 회장은 건설사업을 기반으로 인수합병을 통해 SM그룹을 키웠다. 하지만 최근 들어 건설회사 인수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SM그룹이 건설회사를 인수한 것은 2013년 학산건설과 산본역사가 마지막이다. 국내 건설경기가 개선되고 시장에 건설사 매물이 많이 나와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다.

그렇다고 SM그룹이 인수합병시장을 떠나 있었던 것도 아니다.

SM그룹은 대한해운과 동양생명과학 등 굵직한 회사들을 인수했다. 최근에도 자동차부품제조사인 ADM21, 채권추심회사인 솔로몬신용정보 인수우선협상자에 선정돼 인수절차를 밟고 있다.

SM그룹은 지난해 말 쌍용건설 인수에 도전했다. 우 회장은 쌍용건설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으나 막대한 자본력과 해외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두바이투자청에게 밀렸다.

SM그룹은 얼마 전 동부건설 인수전에도 나섰다. SM그룹은 예비입찰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본입찰 참가는 포기했다. 우 회장은 “동부건설을 인수해도 큰 실익이 없을 것”이라며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우 회장이 STX건설 인수전에서 눈치만 보고 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SM그룹이 꾸준히 사업다각화를 하고 있어 굳이 건설부문 몸집불리기에 나서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STX건설이 SM그룹에게 매력적 매물이 될 수 있다.

SM그룹이 쌍용건설을 인수하려고 했던 중요한 이유가 해외사업 때문인데 STX건설은 해외에서 시공한 경험이 많다. 또 STX건설은 대형 건설사들이 독차지하는 화력발전소를 시공한 실적도 있다.

STX건설은 2005년 설립돼 2012년 시공능력평가 37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동해북평화력발전소,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옥 등의 공사를 수주했다.
 
그러나 STX그룹이 유동성위기에 빠지면서 STX건설은 2013년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STX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53위에 올라있다.

STX건설은 2600억 원의 이월결손금을 안고 있어 인수한 회사는 법인세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이월결손금은 기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손실 발생 후 10년 동안 이익에서 차감해 기업의 법인세를 부담을 낮춰주는 제도다.

SM그룹 관계자는 “건설사 인수는 우방 등 기존 건설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으로 선별진행하고 있다”며 “STX건설 본입찰 참여 역시 이런 점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