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9월30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에 포스코건설 주식 1080만2850주를 팔아 8426억 원의 대금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권오준, 사우디에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해 1조2천억 확보  
▲ 권오준 포스코 회장.
포스코건설도 신주 508만3694주를 이 국부펀드에 매각해 3965억 원의 대금을 받았다.

포스코건설 주식 양수도 거래는 지난해 8월 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접수실사 및 협상을 거쳐 13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이번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으로 포스코건설의 지분구조는 포스코 52.8%,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38.0%, 기타주주 9.2%로 바뀌었다.

권 회장은 그동안 포스코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주력했는데 이번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으로 숨통을 트이게 됐다.

이번 지분 매각은 포스코가 포스코특수강 지분 52.3%를 세아베스틸에 매각해 56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한 뒤 최대 금액의 자금확보다.

포스코는 이번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으로 중동 진출 확대를 위한 발판도 마련하게 됐다.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제조업 및 산업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으며 자산규모는 3천억 달러에 이른다.

포스코건설은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와 사우디 현지에 건설 합작법인 포스코E&C사우디아라비아를 설립한다. 지분구조는 4대 6이다.

포스코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발주하는 호텔, 신도시, 철도 인프라 등 주요 건설에 참여하고 발전, 플랜트 사업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은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내실을 강화하려는 포스코와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처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요구가 부합하면서 성사됐다”고 말했다.

포스코 주가는 전날보다 1.48% 오른 17만1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7거래일 만에 반등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