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이르면 내년부터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이 줄줄이 들어선다.
이들 시설이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들어설 예정이어서 교통체증 등 주민들의 불편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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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유명해진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6개 대형 유통업체가 인천 송도국제도시 중심에 위치한 센트럴파크 주변에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을 세운다. 이 지역은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에 가까운 곳이다.
롯데그룹은 이곳에 2018년까지 복합쇼핑몰 '롯데몰 송도점'을 완공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2013년 복합쇼핑몰 예정부지 바로 맞은 편에 롯데마트의 문을 연 상태다.
롯데몰 송도점은 연면적 44만2천㎡으로 국내 도심에 들어선 롯데몰 가운데 최대규모인 김포공항점보다 1.5배 크다.
신세계그룹도 롯데몰 바로 맞은 편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월 송도 진출을 위한 법인을 설립해 토지매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몰의 대각선 맞은 편에 이랜드가 2016년까지 19층 규모의 복합쇼핑몰을 세운다. 이랜드는 이곳에 특1급 호텔과 NC백화점, 문화공연시설을 들이기로 했다.
이곳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창고형 대형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들어선다.
홈플러스 역시 인천대입구역에서 두 정거장 떨어진 테크노파트역 인근에 올해 안에 매장을 연다. 홈플러스매장 바로 옆에 2016년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아울렛도 들어선다.
유통업체들이 이처럼 송도국제도시 중심부에 매장을 내는 것은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송도에서 차를 타면 인천공항까지 20분, 서울까지 1시간이면 갈 수 있다.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영종도에는 카지노시설이 들어선다. 2017년 송도 연안에 국제여객터미널이 완공되면 크루즈 관광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송도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국내 최대 관광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인천시는 중국 사업가로부터 10조 원 규모를 투자받아 송도를 ‘차이나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인천시는 27일 투자유치기획위원회를 열어 투자유치를 논의했다.
송도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도 유통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송도국제도시의 인구는 8만5197명으로 2007년 대비 네 배 가까이 급증했다. 앞으로도 여러 기업들이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할 것으로 보여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이 지나치게 집중적으로 한 곳에 몰릴 경우 교통혼잡 등 주민불편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송도 센트럴파크지역 주변 반경 1km 안에 이미 호텔 6개가 밀집돼 있으며 롯데호텔과 이랜드호텔도 들어서게 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광명시만 하더라도 이케아와 코스트코, 롯데몰이 서로 근접해 있어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송도 역시 소비자들의 쇼핑에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이 짓는 건물이 조망권을 침해할 가능성도 높다. 더욱이 이 지역은 송도의 센트럴파크를 내려다볼 수 있어 '송도 3대 조망권'으로 불리는 곳이다.
코스트코의 경우 건축물 형태의 건물과 옥상 주차장이 주변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입점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코스트코는 지난 20일 인천경제청으로부터 옥상 주차장에 지붕을 설치하고 조망권 민원을 해소하라는 조건 아래 경관심의가 통과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