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서울대병원 측과 창동차량기지 부지 이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병원 이전과 관련된 이야기가 윗선에서 오간 것으로 안다”며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최근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서울대병원이 훨씬 더 넓은 부지에서 세계 최고 병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서울대에 제안했다”며 “4월 오세정 서울대 총장을 만나 직접 설명했고 오 총장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창동차량기지 부지를 낮은 가격에 임대하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동차량기지 부지는 17만9578㎡로 현재 서울대병원이 있는 종로구 연건동 부지 10만4752㎡보다 훨씬 넓다.
박 시장은 서울대병원이 창경궁, 창덕궁과 인접해 그동안 병원 확장이 어려웠던 점을 들어 이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창동차량기지는 2024년까지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으로 이전될 것으로 확정됐다.
박 시장은 창동차량기지가 떠난 부지에 의료·바이오기업들을 유치해 첨단 의료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한국 의료계를 대표하는 서울대병원이 이 부지로 이전하면 박 시장의 계획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대병원 이전에 따른 의료공백을 메울 대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대병원은 2018년을 기준으로 본원, 암병원, 어린이병원을 합쳐 외래환자 230만여 명을 진료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1907년 대한의원이 현재 서울대병원 연건동 부지에 문을 열어 우리나라 근대병원의 상징이 되고 있는 곳을 그냥 없애는 것은 옳지 않다"며 "현재 자리의 상징성을 살리면서 특화된 의료연구센터로 만드는 등 활용방안도 논의되고 병원이전에 따른 의료공백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