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방탄소년단 '동생' TXT도 성공 이끌어 기업공개 탄력받나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방탄소년단을 이을 동생그룹 ‘TXT’(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선보이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방 대표는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팬덤을 통해 세계적 성공을 거뒀던 만큼 이런 ‘성공공식’을 TXT의 성장에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TXT의 멤버 ‘연준’ 소개영상은 유튜브에서 누적 조회수 1400만 회를 넘어섰다.

TXT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방탄소년단의 뒤를 이을 주자로 내세운 아이돌그룹이다. 모두 5명으로 이뤄진 보이그룹이다.  

방탄소년단의 '동생그룹'으로 알려지면서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TXT에도 높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TXT를 가장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그 자체로서  이미 글로벌 기반의 팬덤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고난 그룹”이라고 바라봤다. 

방시혁 대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 

방 대표는 2017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다만 기업공개를 진행하기 앞서 규모가 더 크고 지속할 수 있는 기획 시스템을 갖추고 싶다”며 “미국 진출을 위한 ‘성공공식’을 적용한 새로운 소년그룹 데뷔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기업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지만 기업공개에 성공하려면 후속주자를 키워 잠재성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방탄소년단은 유튜브를 통해 팬덤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것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방 대표는 TXT에게도 이런 ‘성공공식’을 적용해 유튜브를 통해서 세계적 팬덤을 형성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유튜브에서 일상 무대 등 콘텐츠를 올리면서 팬덤을 형성해왔다. 국내뿐 아니라 유튜브의 자막 기능을 통해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팬덤을 만들어 왔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채널 ‘ibighit’ 구독자 수는 현재 2천만 명이 넘었고 방탄소년단의 공식채널 ‘방탄TV’도 구독자수 1500만 명을 넘어섰다. 

2018년 3월 기준으로 ibighit 구독자 수는 1천 만명, 방탄TV는 구독자 수 680만 명을 보였다. 1년이 되지 않아 두 채널 구독자 수는 모두 2배 이상 급증했다. 

TXT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식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내보내고 있다. 그런 만큼 초기에 형성될 수 있는 팬덤은 이미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엔터테인먼트업계 상황이 독과점으로 유지되고 있는 점도 TXT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보인다. 

연예계에서는 상위권 5위에 드는 아이돌 그룹이 전체 시장 점유율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상위 5개 아이돌 그룹의 앨범 판매량은 전체 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15년 49%를 보였는데 2016년 54%, 2017년 56%, 2018년 61%까지 증가했다. 

상위 4위까지는 순위에 변화 없이 1위 방탄소년단, 2위 엑소, 3위 워너원, 4위 트와이스 순으로 높은 인기를 보여왔다. 상위 7위까지는 순위만 변화가 있고 NCT, GOT7, 세븐틴이 계속 상위권에 머물렀다. 

이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산업의 과점화는 지속적으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상위 7위에 어떤 아이돌그룹이 진입하는지를 보면 어떤 아이돌그룹이 높은 인기를 오랫동안 누릴 수 있을지 알 수 있다”고 파악했다. 

그는 “TXT가 데뷔를 하게 되면 무난히 상위권 아이돌그룹에 속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TXT는 3월4일 음악채널 Mnet에서 '데뷔 셀러브레이션 쇼'를 통해 데뷔한다. 데뷔 앨범으로 '꿈의 장: 스타'를 발매한다. 3월5일에는 서울시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연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