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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이 무료 이력서 사진촬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사진=한화 홈페이지> |
한화그룹의 ‘착한’ 신입사원 채용이 화제다. 신입사원 지원자들에게 사진촬영 등 다양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해 경제적 부담을 낮춰주는 것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그룹 이미지가 실추되자 이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최근 대졸자를 대상으로 공채 채용설명회를 하면서 베테랑 사진작가를 초빙해 신입사원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이력서 사진촬영을 무료로 제공해 주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24일 연세대 및 부산대를 시작으로 25일 고려대·경북대, 26일 충남대·전남대, 27일 서울대 등 전국 7개 대학에서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이 설명회에서 사진 촬영과 포토샵 보정을 비롯해 메이크업 및 헤어스타일링 서비스까지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대졸 공채 지원자들이 이력서 사진 촬영에 많은 비용을 썼는데, 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생들의 취업 준비 비용은 만만치 않다. 토익을 포함한 각종 어학 자격증 시험과 인적성검사, 그리고 면접을 위한 이미지메이킹 비용 등을 합치면 대학 등록금 만큼이나 부담이 크다. 한 취업포탈의 조사에 따르면 평균 취업 준비기간인 6개월 동안 최소 100만 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그룹은 독특한 기업홍보도 벌이고 있다.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 예정인 커피전문점 ‘빈스앤베리’에서 무료로 음료를 제공한다. 또 일부 대학 설명회에서 인기 개그맨 이용진 양세찬 이진호 등이 출연해 웃음을 더했다. 한화그룹의 비전과 면접 과정의 에피소드를 코미디 형식으로 재미있게 전달했다.
또 한화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공채에서 10대 대기업 중 처음으로 인적성 검사를 폐지했다. 대신 계열사별 업종 특성이 반영된 채용시스템을 도입해 채용절차를 간소화했다. 이성수 한화그룹 경영지원실장은 “인적성 검사 대신 자기소개서나 면접과 같은 방법을 통해 다양한 직무에 걸맞는 인재를 뽑는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방대에서도 채용설명회를 개최해 지방대 우수인력도 확보하려고 한다.
이는 한화그룹이 2012년부터 시행한 새로운 인사제도 ‘변화 3.0’에 따른 것이다. 이 제도는 개인의 직급이나 근속연수보다 직무역량을 중심으로 직급 및 호칭체계, 평가, 승진이 이루어지는 제도다.
심경섭 한화 사장은 지난 21일 주주총회에서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변화 3.0을 통해 구성원 간의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일하는 방식과 리더십 변화를 유연하고 창조적인 기업문화 정착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24일부터 올 상반기 공채 절차를 시작했다. 총 500여 명을 모집한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의 주요 대기업들은 채용인원을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