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올해 7조5천억 원 이르는 최대 규모의 투자에 나선다.

롯데그룹이 경기가 좋지 않은 데도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롯데그룹은 15일 올해 투자고용계획 발표를 통해 올해 7조5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투자규모는 지난해 5조7천억 원보다 32% 늘어난 것이다. 2010년 7조 원보다도 5천억 원 정도 많아 역대 최고 수준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채용인원도 지난해 1만5650명을 넘어 1만5800명으로 잡았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정책본부 주요 임원회의에서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고 해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면 안 된다”며 “트렌드 변화에 철저하게 대비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의 이런 의지에 따라 롯데그룹은 올해 미래 성장사업 기반확대에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올해 투자액 7조5천억 원 가운데 유통부문에 3조4천억 원, 중화학·건설부문에 1조5천억 원, 식품부문에 1조 원, 관광·서비스부문에 1조1천억 원, 기타부문에 5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유통부문에서 아웃렛·마트 등 신규점 개장과 함께 유통부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하는 '옴니(유통)채널' 구축에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옴니채널은 온·오프라인, 모바일 등 소비자 주변의 모든 쇼핑 채널들을 유기적으로 융합한 서비스다.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 사장단회의에서 “롯데가 옴니채널을 성공시키면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에도 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옴니채널 구축을 강조했다.

중화학·건설부문에서 원료 다변화를 통해 롯데케미칼의 원가경쟁력을 키우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석유화학기업 최초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저가의 셰일가스 기반 에탄크래커(에틸렌 제조 원료) 플랜트 건설에 착수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2018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미국 석유화학기업인 엑시올사와 합작형태로 추진되며, 총 1조5천억 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식품부문에서 청소년·유아 감소, 고령인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와 식품산업 저성장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투자가 집중된다. 웰빙·프리미엄 제품 개발, 해외시장 확대뿐 아니라 클라우드 맥주 생산설비 증설에도 투자가 이뤄진다.

맥주 생산시설의 경우 현재 가동중인 충주 제1공장 증설을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고 2017년까지 6천억 원을 들여 제2공장도 건설하기로 했다.

관광서비스부문에서 올해 상반기에 롯데시티호텔 울산을 개관하고, 10월과 12월 각각 롯데시티호텔 명동, 롯데라이프스타일호텔 명동을 열기로 했다.

롯데호텔은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서둘러 2018년까지 국내외 40개의 호텔 체인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동남아지역과 일본 시내면세점 입점도 추진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