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국제연합)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노동자 직업병 중재안 수용을 환영했다.

27일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바스쿠트 툰작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특별보고관은 성명을 내고 삼성의 ‘반도체 백혈병’ 중재안 수용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경기 수원시의 삼성전자 본사 사옥.


툰작 특별보고관은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삼성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며 “삼성이 피해자 보상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더 높은 수준의 노동자 보호 기준을 적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결정이 몇 년 전에 나왔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표시했다.

툰작 특별보고관은 “삼성을 비롯해 전자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도 노동자 보호를 위해 더 노력할 것으로 권고한다”며 “기업들은 모든 생산 과정에서 노동자의 인권을 지킬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7월24일 10년 넘게 이어져온 백혈병 피해자 가족들과 갈등을 마무리하기 위해 김지형 전 대법관 등 조정위원회가 제시한 중재안을 무조건 받아들이겠다는 중재방식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백혈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와 인권 지킴이)는 농성을 중단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의 중재안은 9월 초에서 10월 초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조정위원회가 마련할 최종 중재안에는 △새로운 질병지원보상안 △반올림 피해자 보상 △삼성전자 측의 사과 △반올림 농성 해제 △재발방지 및 사회공헌 실행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툰작 특별보고관은 9월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정부와 고용자가 노동자에 대한 보호 조치를 더욱 강화할 것을 요구하면서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