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원재료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수익성 확보에 고전하고 있다.

삼성SDI는 중대형 배터리 생산 투자를 확대해 공급 물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실적을 개선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30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대형 배터리사업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주로 중대형 배터리가 공급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2분기보다 크게 늘었다.

하지만 중대형 배터리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차 배터리에서는 수익성이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부사장은 "전기차 배터리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기는 단기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언제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발트 등 전기차 배터리의 원재료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와 공급 계약에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 한 점이 수익성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

권 부사장은 "기존 고객사들과 계약 조건을 개선해 수익성을 빠르게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사업 초기부터 배터리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아 높은 공급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도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투자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을 내놓았다.

권 부사장은 "과거처럼 성장에 집착해 수익성을 놓치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양적 성장을 위해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480억 원, 영업이익 1528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53% 늘고, 영업이익은 약 28배로 급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