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금융감독원의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할 수도 있다.

BNK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의 새 인수자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 DGB금융지주 기업로고.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외부 회계법인을 선정해 하이투자증권를 인수한 뒤 5개년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등 금융당국의 승인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DGB금융과 하이투자증권은 1월부터 두 회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인수 후 통합(PMI)’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 및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된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점이 오히려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그동안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을 둘러싼 ‘CEO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 쉽게 인수를 승인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박 전 회장의 사임으로 가장 큰 리스크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금융당국의 심사를 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회장이 물러난 뒤 그룹 최고경영진이 아직 꾸려지지 않은 데다 대구은행의 채용비리 및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회장뿐 아니라 다른 경영진도 비자금 조성 및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되는 등 DGB금융그룹의 조직적 비리로 확대될 수도 있는 만큼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DGB금융지주의 대주주 적격 여부가 바뀔 수도 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새로 온 상황에서 금감원의 심사일정이 더욱 불확실해졌다는 말도 나온다.

김 원장이 더욱 깐깐한 심사 잣대를 들이댈 수도 있는 데다 김 원장 본인과 금감원을 향한 여론의 뭇매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오래동안 미뤄왔던 심사일정을 빠르게 진행하기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여 동안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BNK금융지주가 다크호스로 꼽힌다.

▲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취임한 뒤부터 증권사의 경쟁력 강화에 관심을 보여왔던 만큼 하이투자증권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이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한 회사로 부산·울산·경남에 상대적으로 지점이 많다는 점도 BNK금융지주측에서 관심을 보일 만한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매각일정이 계속 미뤄지면 SK처럼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SK는 지난해 케이프컨소시엄에 SK증권 지분 10%를 매각하기로 했지만 금융감독원의 승인이 6개월 가까이 떨어지지 않자 사모펀드인 J&W파트너스를 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다만 아직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무산되지 않은 데다 DGB금융지주와 하이투자증권이 인수합병 성사를 위해 힘쓰고 있는 만큼 BNK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 인수합병 가능성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