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한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남북 군사회담도 연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9일 오후 8시 경기 파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종결회의에서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공동보도문에는 북한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군사당국회담 개최, 민족 문제는 민족끼리 푼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남북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한 실무회담을 열고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로 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남북 고위급회담과 함께 각 분야 회담들도 개최하기로 했다. 

조 장관과 리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파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만나 10시간 가량의 회담 끝에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남북 대표단은 오전 10시부터 11시10분까지 전체회의를 연 뒤 11시30분부터 50분가량 수석대표와 차관급이 참석하는 수석대표 회담을 진행했다.

양측 수석대표로 회담에 참석한 조 장관과 리 위원장은 날씨이야기를 시작으로 화해, 평화, 민족문제 해결 등을 이야기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조 장관은 전체회의에서 북측에 평창동계올림픽 공동입장과 응원단 파견, 2월 설 명절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군사당국회담 등을 제안했다.

리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갈 것을 제안했다.

양측은 점심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한 뒤 오후 2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수석대표를 제외한 4대4 실무대표 접촉을 진행했다.

그 뒤 오후 4시30분 다시 만나 17분 간 2차 실무대표 접촉을 진행했고 오후 6시25분 3차로 15분 동안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등 3명이 참석한 3대3 실무대표 접촉을 했다.

이어 조 장관과 리 위원장 등 양측의 수석대표가 참석해 오후 7시5분 4차로 20분 동안 3대3 접촉을 한 뒤 8시 남북 대표단 모두가 모인 가운데 열린 종결회의에서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남북은 2016년 2월 이후 2년 가까이 끊겨 있던 서해 군 통신선도 복원하기로 했다. 서해 군 통신선은 10일부터 정상가동된다.

다음은 공동보도문 전문이다.

남북고위급회담이 2018년 1월9일 판문점에서 진행되었다.

회담에서 쌍방은 북측 대표단의 평창 동계올림픽경기대회 및 동계패럴림픽 대회 참가 문제와 온 겨레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남과 북은 남측지역에서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민족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북측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민족올림픽위원회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하기로 하고 남측은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하였다.

쌍방은 북측의 사전 현장답사를 위한 선발대 파견문제와 북측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하고 일정은 차후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현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해나가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 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남북선언들을 존중하며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우리 민족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쌍방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과 함께 각 분야의 회담들도 개최하기로 하였다.

2018년 1월 9일 판문점.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