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서울 강남 진출의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서울 강남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던 경험을 발판 삼아 세 번째 도전한다.

  호반건설, 강남 아파트 재건축 수주에 세 번째 도전  
▲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14구역 재건축조합이 17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재건축사업을 진행할 건설사를 선정한다.

방배14구역 재건축사업은 방배동 975-35번지 일대의 단독주택과 저층빌라 등을 지하 3층~지상 11층 규모의 아파트 460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현재 롯데건설과 호반건설이 시공권 확보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경쟁기업보다 적은 공사비와 특화설계 등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며 “자금조달 능력도 충분하다는 점을 내세워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0월 신반포7차아파트의 재건축사업에 참가의향서를 제출하며 강남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강남에 위치한 아파트 재건축사업의 경우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안에 드는 대형건설사들이 수주를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했는데 시공능력평가 13위인 호반건설이 도전장을 내민 것 자체가 이례적이었다.

호반건설은 경쟁상대인 대림산업에 밀려 신반포7차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으나 12월 말에도 서초구 방배경남아파트의 재건축사업에 또 도전했다.

GS건설보다 저렴한 공사비로 재건축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조건을 내밀어 수주전을 펼쳤으나 조합원들이 GS건설의 주택브랜드인 ‘자이’에 힘을 실어줘 또다시 쓴맛을 봤다.

호반건설이 방배14구역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형건설사의 주택브랜드를 선호하는 강남권 입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주택브랜드 선호도를 대형건설사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도 건설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최근 수 년 동안 수도권 진출횟수를 크게 늘리며 전국구 건설사로 거듭나고 있어 인지도 측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며 “대형건설사보다 아파트브랜드 선호도가 낮다는 약점을 가격경쟁력으로 얼마만큼 보완하느냐가 수주전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