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첫 인사에서 정통 관료들을 국무조정실장과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임명했다. 정권 초기 인사에 균형을 잡고 관가의 불안도 가라앉힐 것으로 보인다.

11일 임명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중용됐던 인물들이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근무 경력이 있지만 이후 보수 정부에서 중요 보직들을 거치며 업무역량을 인정받았다.

  문재인, 홍남기와 이정도 '깜짝 발탁' 배경은?  
▲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왼쪽)과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
홍 실장은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했고 정부 출범 후 경제정책수석실 정책보좌관으로 청와대에 발을 들였다. 이후 박근혜 정부의 핵심 어젠다인 창조경제를 이끄는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지냈다.

이 비서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기획재정부에서 핵심보직인 인사과장을 지내다 2014년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에 의해 국장급인 복권위원회 사무처장으로 발탁됐다. 이 비서관은 7급 출신으로 보기 드문 비고시 출신 기재부 국장이다.

국무조정실장은 국무총리를 보좌해 정부부처 업무를 조율하는 위치로 장관급 자리다. 정통 관료 출신으로 국무총리 이후 첫 장관급 인사를 시작한 셈이다.

총무비서관은 청와대 인사와 재정을 총괄하는 자리로 역대 대통령들의 최측근이 도맡던 자리다. 현직 공무원을 총무비서관에 발탁한 전례는 없는데 이번에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인수위 없이 출발한 문재인 정부는 탕평인사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등의 발탁으로 정치권 일각에서 거부반응도 없지 않다.

그러나 또다른 핵심요직에 정통 관료들을 임명하면서 인재를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는 인식을 주게 됐다. 특히 능력만 있다면 보수 정부 인사들이라도 얼마든지 발탁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여기에 조기대선과 정권교체로 불안감이 극도로 확산된 관가의 마음을 추스르는 효과도 얻게 됐다. 공무원 사회에서 대통령 측근 위주의 낙하산 인사보다 전문성과 능력 위주의 인사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이번 인사로 앞으로의 국정방향을 그려보는 시각도 나온다. 초대 국무조정실장으로 이명박 정부는 외교부 차관을, 박근혜 정부는 기재부 차관을 임명했다.

문재인 정부는 미래부 차관을 임명하면서 4차 산업혁명 대응과 신산업 육성을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총무비서관의 경우 예산정책 전문관료가 맡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등 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차츰 분리해 나가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