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가 지난 23일 일본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한국 시장 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출시 한 달 반 만에 이용자 1천만 명을 끌어모은 뮤즈가 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함에 따라 향후 한국 진출도 가시권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차세대 AI 에이전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기술 격차가 커, 글로벌 빅테크 공습에 안방 시장을 내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정보통신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메타의 AI 에이전트 뮤즈는 지난 23일부터 일본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9월 미국과 캐나다 출시 이후 다른 지역에서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뮤즈는 이메일, 일정, 구독 관리부터 쇼핑, 여행 예약까지 이용자를 대신해 처리해 주는 범용 개인 에이전트다. 이번 일본 서비스에서는 구글과 인스타그램 연동을 비롯해 쇼피파이, 트립닷컴, 아고다, 클룩 등 글로벌 플랫폼과 손을 잡았다.
아울러 중고 거래 플랫폼 메루카리, 가계부 앱 머니포워드 ME, 티켓 예매 플랫폼 티켓피아 등 일본 현지 서비스들과의 연동도 추진 중이다.
뮤즈는 성장세와 수익화 가능성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이용자 기반을 등에 업고 출시 한 달 반 만에 북미에서 1천만 이용자를 모으며, AI 에이전트의 대중화에 성공했다.
특히 상거래 영역 성과가 두드러진다. 메타에 따르면 뮤즈 주간 이용자의 25% 이상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으며, 건당 평균 거래액은 200달러(약 27만 원)를 웃돈다. 첫 주 거래량이 예상을 웃돌자 결제를 맡은 파트너사 스트라이프가 결제 한도를 증액하기도 했다.
기존 생성형 AI가 월 구독료 외 수익모델이 마땅치 않은 데 비해 뮤즈는 거래 수수료 기반의 새로운 AI 수익화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출시 이후 북미 시장에 주력하던 메타가 최근 일본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뮤즈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왓츠앱과 연결되는 구조인 만큼, 인스타그램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만 2797만 명(와이즈앱 1월 기준)에 달하는 한국 시장에 상륙할 경우 파급력은 상당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가상사설망(VPN)과 해외 계정을 동원해 뮤즈를 먼저 써보려는 이용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마크 주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2026년 3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향후 몇 년 동안 10억 명 이상에게 뮤즈를 제공할 수 있도록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IT 기업들도 '실행형 AI 에이전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미국 빅테크 기업들에 비해 기술력에서 뒤처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쇼핑, 지도 등 방대한 자사 생태계를 묶어 이용자의 의도 파악부터 결제까지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다.
다만 지난 3월 선보인 쇼핑 AI 에이전트는 아직 네이버쇼핑의 상품별 추천와 비교가 중심이며, 결제 기능은 연내 시범 적용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검색, 쇼핑, 지도 등 각 서비스별로 AI 에이전트 기능이 분산돼 있다는 점도 해결 과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점으로 외부 서비스를 연계하는 '개인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지향하며 '한국판 뮤즈'를 표방하고 있다.
메신저 기반에 외부 파트너 서비스를 연동하는 접근법은 뮤즈와 유사하지만, 최근 공개된 '카나나 스페이스'는 오는 12월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앞둔 초기 단계다.
최종 목표인 결제 연동과 서비스 상용화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검색, 쇼핑, 지도, 예약, 메신저 등 국내에서 강력한 서비스 자산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전에 빅테크가 시장을 선점하면, 국내 AI 에이전트 시장의 주도권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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