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3일 서울 종로에 있는 보령 사옥에서 열린 우주 생명과학 분야 연구 협력 및 인프라 활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옌스 요르단 독일우주청 항공우주의학연구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보령>

[비즈니스포스트] 보령이 독일우주청을 우주 생명과학 연구 인프라의 첫 잠재 고객으로 확보했다.

보령은 23일 서울 종로에 있는 독일우주청(DLR)과 우주 생명과학 분야 연구 협력 및 인프라 활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양측은 공동으로 발굴하는 우주 생명과학 연구과제와 독일우주청이 자체 추진하는 우주의학 연구를 향후 보령의 우주 연구 인프라에서 실험·검증하는 방안을 협의한다. 우주의학은 우주 환경이 사람의 신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하는 분야다.

보령은 독일우주청 연구진이 필요로 하는 실험 환경과 장비, 운영 조건 등을 설계 단계부터 반영하기로 했다. 실제 연구에 필요한 조건을 사전에 파악해 실험·검증을 위한 시설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다른 잠재 고객도 발굴한다. 각 기관의 연구 목적과 요구 사항에 맞춰 인프라를 설계·제공하는 방식으로 이용 수요를 넓힌다는 계획을 세웠다.

보령은 그동안 전략적 투자를 중심으로 우주산업에 참여해 왔다.

2022년 말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스페이스에 투자한 데 이어 합작법인 브랙스스페이스를 설립해 액시엄스페이스의 우주 인프라를 활용한 국내 사업 권한을 확보했다. 우주의학 분야 신생기업과 연구과제를 발굴하는 활동도 이어 왔다.

독일우주청과는 2023년 ‘휴먼스 인 스페이스(HIS)’를 통해 협력을 시작했다. 보령은 이번 협약이 그동안 마련한 투자·협력 기반을 실제 연구 수요와 연결하고 사업화를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우주청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등과 협력하며 우주의학과 생명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NASA의 아르테미스 달 탐사 임무에서 우주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등 우주탐사 관련 연구에도 참여했다.

독일 쾰른에 있는 독일우주청 항공우주의학연구소의 연구시설 ‘엔비하브’에서는 NASA와 공동으로 우주비행사의 임무 전후 신체 변화와 지구 중력에 다시 적응하는 과정 등을 연구하고 있다.

보령은 독일우주청이 이처럼 다양한 우주의학 연구를 수행하는 만큼 인프라 설계에 반영할 연구 수요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사장은 “그간 투자와 파트너십을 통해 마련해 온 사업 기반이 실제 연구 수요와 연결된 의미 있는 결실”이라며 “협력 기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우주의학 연구 인프라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추가 고객을 계속 확보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우주청이 NASA, ESA 등과 쌓아 온 연구 협력 관계와도 연계해 보령의 인프라를 활용한 구체적인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옌스 요르단 독일우주청 항공우주의학연구소장은 “이번 협력이 앞으로의 우주 연구 인프라가 새로운 과학적 수요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가늠해 볼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