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출용 반도체가 7월30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항공기에 실리고 있다. <뉴시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이 3분기에 반도체 수출 호조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에 힘입어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23일 로이터는 2026년 3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25년 3분기 대비 3%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인 3.7%와 비교하면 낮아진 수치다.

다만 직전 분기 대비 3분기 경제성장률은 0.7%로 2분기보다 0.1%포인트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로이터는 14일부터 23일까지 16명의 경제학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러한 결과를 내놓았다.

반도체 수출이 한국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요소로 지목됐다.

2026년 9월 한국 수출액은 1209억 달러(약 160조4천억 원)로 2025년 9월보다 84.0%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액은 같은 기간 262.8% 늘어난 603억 달러(약 80조 원)로 집계됐다.

로이터는 “반도체가 전체 수출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한국 경제에서 반도체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수출 호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높은 대출금리와 가계부채가 소비를 제약하고 기업의 인공지능(AI) 도입이 빨라지면서 청년층의 일자리 확보도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무라의 박정우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수출 부문의 성과가 내수 경제효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며 “재정 정책이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는 주요 경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조사업체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켈빈 램 수석 경제학자는 로이터에 “한국은행은 경제 성장 동력이 인공지능에 집중되는 상황을 우려해야 한다”며 “반도체 산업이 주도하는 한국 경제는 이러한 문제에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27일 3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한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