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윤영 KT 대표이사 사장 체제가 3월 말 출범을 앞둔 가운데 새 체제 아래에서 정통 KT 출신 인사들이 경영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KT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인 박현진 KT밀리의서재 대표는 박윤영 사장 체제에서 소비자(B2C) 사업을 중심으로 가입자 회복과 기반 확대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KT 박현진 이사 선임으로 '정통 KT맨' 경영 전면, 박윤영 체제서 B2C 사업·가입자 회복 역할 주목

▲ 정통 KT 출신인 박현진 KT밀리의서재 대표(사진)가 KT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KT의 B2C 사업을 중심으로 가입자 회복과 기반 확대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밀리의서재>


12일 통신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KT는 오는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현진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박 대표의 사내이사 발탁은 밀리의서재 대표 취임 이후 이어진 실적 성장세의 경영 성과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표가 2024년 KT밀리의서재 대표에 취임한 이후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매출은 726억 원, 영업이익은 110억 원으로 2023년 대비 매출은 28.3%, 영업이익은 5.8% 증가했다.

2025년에는 매출 882억 원, 영업이익 14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31% 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박 대표가 정통 KT 출신으로 통신과 미디어 분야 전반에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발탁 배경으로 거론된다.

2000년 KT에 입사한 이후 T&C부문 프러덕트2본부 상무보, 유무선사업본부장 상무, 5G사업본부장, 커스터머전략본부장 전무, 지니뮤직 대표 등을 지냈다.

5G사업본부장 재직 당시에는 KT의 5G 서비스 출시를 주도했고, 커스터머 부문 전략본부장으로 일할 때는 유무선 통신 서비스 사업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측은 박 대표를 사내이사로 추천하면서 “KT 주요 사업은 물론 그룹사의 신규 사업을 폭넓게 경험했다”며 “깊이 있는 고객 이해와 그룹사 대표이사 경험이 통신과 미디어 분야에서 KT의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윤영 KT 사장 후보가 30년 넘게 KT에서 근무한 ‘정통 KT맨’이라는 점에서 그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박 대표 등 정통 KT 출신 인사를 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2월19일 BC카드 사장 인사에서는 현 최원석 사장 후임으로 김영우 전 KT 그룹경영실장 전무가 내정됐고, 11일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인사에서도 KT 재원기획담당을 지낸 조일 KT스카이라이프 부사장이 내정됐다.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는 사내이사 선임 후 KT 본사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 KT 사내이사는 그동안 경영기획부문장, 커스터머부문장, 네트워크부문장 등 주요 부문장급 인사가 맡아온 자리이기 때문이다.

2023년 지배구조 개선안에 따라 사내이사 수가 기존 3명에서 대표이사 사장을 포함한 2명으로 축소되면서 사내이사의 위상이 한층 높아져,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군으로 거론될 만큼 사내 영향력도 커졌다.
 
KT 박현진 이사 선임으로 '정통 KT맨' 경영 전면, 박윤영 체제서 B2C 사업·가입자 회복 역할 주목

▲ 박현진 KT밀리의서재 대표는 밀리의서재 실적 성장과 통신·미디어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핵심 경영진에 합류해 박윤영 체제의 주요 전략을 실행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특히 박 대표의 기존 경력을 고려했을 때 KT 커스터머 부문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돼야 하는 사안”이라면서도 “박현진 대표가 그동안 B2C와 무선 사업 관련 업무를 오래 맡아온 만큼 관련 분야에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커스터머 부문장을 맡게 된다면 이동통신 개인고객 사업 전반을 총괄하며 요금제 전략과 마케팅, 유통망 관리, 고객경험 개선 등 B2C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통신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가입자 확대와 충성도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만큼 커스터머 부문의 역할도 한층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KT는 올해 실적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해 발생한 해킹 사고와 관련해 과징금을 부과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용 부담이 예상된다.

KT 과징금 상한은 전체 매출 기준으론 최대 5524억 원, 유무선 매출 기준으론 3630억 원 수준으로 부과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KT가 올해 1월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2주 동안 위약금을 면제하는 조치를 시행하면서 약 23만여 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알려져 가입자 기반 회복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박윤영 체제에서 B2C 사업 경험이 풍부한 박 대표가 핵심 역할을 맡아 가입자 회복과 기반 확대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박 대표는 사실상 박윤영 후보의 실질적 러닝메이트로 평가된다”며 “이사회 내에서 유일한 실무형 이사로, 박 사장 후보의 경영 전략을 대변하고 실행하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