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관련 전문성을 앞세워 아시아 지역에서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가 한국전력공사를 중심으로 원전 수출 체계의 일원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독자적 사업 영역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10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지역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SMR과 관련된 사업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은 도시화와 산업 성장, 생활 수준 향상 등 지속적인 경제 성장에 힘입어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달 발표한 ‘2026년 전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각각 연평균 6.9%, 5.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을 기준으로 인도의 연간 전력 발전량은 1700테라와트시(TWh), 동남아시아는 1300TWh 수준으로 집계됐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모두 전력 수요 증가와 맞물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인도는 세계 3위 에너지 수입국으로 꼽히며 동남아시아도 에너지 수요가 늘면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확대되는 추세다.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는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자립도를 높일 대안으로 원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형 원전보다 건설 기간이 짧고 안전성이 높은 소형모듈원전(SMR)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인도 정부는 최근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부지를 ‘원자력 허브’로 전환해 2047년까지 원자력 발전용량을 100GW로 늘리겠다는 계획안을 내놨다.
SMR은 공장에서 모듈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입지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고 기존 발전소 부지 인프라를 활용하기에도 용이하다.
동남아시아도 대형 원전이 인허가부터 준공까지 수십 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SMR에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 맥켄지는 2050년까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25GW(기가와트)에 이르는 원전 건설 계획을 추진하려면 2080억 달러(약 305조 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SMR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한수원도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필리핀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수출입은행이 필리핀 최대 배전회사 메랄코와 신규 원전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동남아 SMR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인도와 태국에서는 SMR 기술 관련 세미나를 열며 현지 협력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부가 한전을 중심으로 원전 수출 체계 일원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수원이 SMR 기술 전문성을 강조하는 것은 앞으로 사업 영역 확보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원전 수출 체계 일원화 과정에서 한전이 마케팅과 금융 조달을 맡고 한수원이 건설과 운영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두 기관의 협업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염두에 둔 셈이다.
한편으로는 실제 건설·운영 역량을 보유한 한수원이 수출 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에 한수원으로서는 새로 떠오르는 SMR을 중심으로 기술 전문성을 보여줄 필요가 큰 셈이다.
다만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과 관련해 한전과 한수원이 공사비 정산을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던 만큼 두 기업을 통폐합하는 방안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산업부는 원전 추가 공사비 정산 책임을 두고 영국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에서 국제중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국내(대한상사중재원)로 이관할 것을 공식 권고했다.
국회에서는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공공기관 간 분쟁이 발생할 경우 국외 중재기관보다 국내 중재기관을 우선 이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로 발의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인도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시장에서 SMR 기술 교류 및 사업 협력 물꼬를 텄다”며 “앞으로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는 협력 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정부가 한국전력공사를 중심으로 원전 수출 체계의 일원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독자적 사업 영역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관련 전문성을 앞세워 아시아 지역에서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형 혁신 소형모듈원전(i-SMR) 설계 특성.
10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지역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SMR과 관련된 사업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은 도시화와 산업 성장, 생활 수준 향상 등 지속적인 경제 성장에 힘입어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달 발표한 ‘2026년 전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각각 연평균 6.9%, 5.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을 기준으로 인도의 연간 전력 발전량은 1700테라와트시(TWh), 동남아시아는 1300TWh 수준으로 집계됐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모두 전력 수요 증가와 맞물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인도는 세계 3위 에너지 수입국으로 꼽히며 동남아시아도 에너지 수요가 늘면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확대되는 추세다.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는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자립도를 높일 대안으로 원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형 원전보다 건설 기간이 짧고 안전성이 높은 소형모듈원전(SMR)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인도 정부는 최근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부지를 ‘원자력 허브’로 전환해 2047년까지 원자력 발전용량을 100GW로 늘리겠다는 계획안을 내놨다.
SMR은 공장에서 모듈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입지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고 기존 발전소 부지 인프라를 활용하기에도 용이하다.
동남아시아도 대형 원전이 인허가부터 준공까지 수십 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SMR에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 맥켄지는 2050년까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25GW(기가와트)에 이르는 원전 건설 계획을 추진하려면 2080억 달러(약 305조 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SMR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한수원도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필리핀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수출입은행이 필리핀 최대 배전회사 메랄코와 신규 원전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동남아 SMR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 인도 정부는 최근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부지를 ‘원자력 허브’로 전환해 2047년까지 원자력 발전용량을 100GW로 늘리겠다는 계획안을 내놨다. 사진은 지난 3일 한국수력원자력이 타타파워와 인도 뭄바이에서 개최한 ‘i-SMR 기술 워크숍’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한국수력원자력>
이와 함께 인도와 태국에서는 SMR 기술 관련 세미나를 열며 현지 협력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부가 한전을 중심으로 원전 수출 체계 일원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수원이 SMR 기술 전문성을 강조하는 것은 앞으로 사업 영역 확보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원전 수출 체계 일원화 과정에서 한전이 마케팅과 금융 조달을 맡고 한수원이 건설과 운영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두 기관의 협업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염두에 둔 셈이다.
한편으로는 실제 건설·운영 역량을 보유한 한수원이 수출 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에 한수원으로서는 새로 떠오르는 SMR을 중심으로 기술 전문성을 보여줄 필요가 큰 셈이다.
다만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과 관련해 한전과 한수원이 공사비 정산을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던 만큼 두 기업을 통폐합하는 방안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산업부는 원전 추가 공사비 정산 책임을 두고 영국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에서 국제중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국내(대한상사중재원)로 이관할 것을 공식 권고했다.
국회에서는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공공기관 간 분쟁이 발생할 경우 국외 중재기관보다 국내 중재기관을 우선 이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로 발의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인도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시장에서 SMR 기술 교류 및 사업 협력 물꼬를 텄다”며 “앞으로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는 협력 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