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테슬라' 빈패스트 전기차 제조공장 추가 투자, 연간 30만 대 규모

▲ 빈패스트 전기차 택시가 2023년 10월4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도로 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빈패스트가 전기차 수요에 대응해 베트남에 두 번째 제조 공장을 세운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베트남 중부 하틴성에 가동 초기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규모의 공장을 신설할 계획을 추진한다. 

새 공장에서 베트남 현지 판매 및 수출용 VF3와 VF5 등 전기차를 2025년 7월부터 생산겠다는 일정도 정해졌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하이퐁 깟하이섬에 2019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인도네시아와 인도에 전기차 조립 공장을 건설할 목표도 두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도 2023년 7월 전기차 공장을 착공했지만 목표 가동 시점이 2028년까지 연기된 상태다. 

빈패스트 모기업인 빈그룹의 응우옌 비엑 꽝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시장 수요가 급증해 전기차 공장을 추가해서 생산 기반을 다지려 한다”라고 말했다. 

빈패스트는 현지 전기차 제조 기업이 전무한 동남아 지역에 일명 ‘베트남 테슬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다. 

2023년 8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서 한때 주가가 70달러 가까이 올랐지만 초기 기대와 달리 현재 주가는 1년이 넘도록 한 자릿수에 머문다. 

빈패스트는 올해 들어 9월까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4만4773대의 전기차를 출하했다. 연간 목표 출하량인 8만 대의 55% 수준이다. 

올해 3분기 기준 빈패스트는 2023년 같은 기간보다 14.8% 감소한 5억5천만 달러(약 784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로이터는 빈패스트 경영진 발언을 인용해 “올해 목표 출하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