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장익환 LG전자 BS(비즈니스 솔루션)사업본부장이 2030년 BS본부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LG전자 BS사업본부는 10일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텔과 병원 TV·사이니지를 비롯해 의료용 모니터·전기차 충전기 등 유망 신사업을 육성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장익환 본부장은 “지난 66년 동안 축적해 온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고객과 고객이 거주하는 다양한 공간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로 기업간거래(B2B)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와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하는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BS사업본부의 매출액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0조 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사이니지 및 호텔·병원 TV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잇는 올인원 LED, 마이크로 LED 등 프리미엄 파인피치(픽셀 간격 2mm 이하) LED 사이니지 제품을 중심으로 공간별 맞춤 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업을 지속 확장해 나간다.

IHG 호텔앤리조트, 하얏트 등 유수의 글로벌 호텔 체인과 협업해 글로벌 호텔·병원 TV 시장 내 점유율도 높여가고 있다.

최근에는 오피스 솔루션 전문 기업인 리코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업용 토털 솔루션 공급을 위한 신규 사업 기회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도 확대한다.

올해 초 미국 텍사스에 충전기 생산 거점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 6월 북미 1위 전기차 충전 사업자인 차지포인트와 사업 확장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미국 급속충전기 시장 내 8%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해, 글로벌 탑티어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최근 전기차 충전기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화재를 예방하는 솔루션도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LG전자 전기차 충전기에 적용된 '충전 제어 시스템'은 화재의 원인이 되는 과충전을 방지한다.

급속은 80% 이상, 완속은 100% 충전 시 차량 배터리에 더 이상 충전되지 않도록 차단한다. 또 쇼핑몰, 마트 등 충전기 설치 공간 내 전력 상황에 따라 출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부하관리 솔루션'을 탑재해 제한된 전력 용량에도 안정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의료용 모니터 사업도 집중 육성한다.

LG전자는 2016년 의료용 모니터를 처음 선보인 이래 북미, 유럽 등을 중심으로 매년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며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왔다. 현재 임상용·진단용·수술용 등 14종의 의료용 모니터와 6종의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를 글로벌 50여 개국 의료기관에 판매하고 있다.

의료용 모니터는 국가별 의료기기 규격, 의료용 영상 표시 규격인 '다이콤 파트 14 등을 충족하는 높은 화질 정확도와 신뢰성을 필요로 해 진입장벽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자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으로 손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용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25억 달러(약 3조 3천억 원)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IT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의료용 모니터 분야를 집중 육성해, 5년 내 글로벌 ‘톱3’ 수준의 의료용 모니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전자 측은 “이미 지난해 말 프랑스 공립병원 구매자 연합(CAIH)과 4년 동안 1천만 유로(약 150억 원)의 의료용 모니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차후 의료용 모니터와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에서 획득한 데이터 분석 및 솔루션 제공에 인공지능(AI)를 적용하는 한편 의료 이미징 장비 사업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