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상협 대통령 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이 한국인 가운데 최초로 기후 대응을 위한 국제기구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탄녹위는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가 김 위원장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위원장 임기는 4년으로 2025년 1월1일부터 시작한다.

GGGI는 2010년 제2차 동아시아 기후포럼에서 국내 비영리재단으로 발족한 단체다. 2012년 브라질에서 열린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에서 국제기구로 인정받아 같은 해 말부터 공식 출범했다. 본부는 현재 한국 서울 중구 정동에 두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개발도상국 녹색성장 정책 수립과 이행을 지원하고 있으며 녹색투자 조달 및 투자자문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회원국은 한국, 노르웨이, 덴마크, 영국, 카타르, 호주, 인도네시아 등 48개국이다.

GGGI는 이번 신임 사무총장 선발을 위해 이사회·총회 의장, 6개국(한국, 영국, 노르웨이, 아랍에미리트, 파키스탄, 스리랑카) 대표, 민간이사 등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만들었다. 전 세계에서 지원한 80여 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 발표, 면접 등 선정 절차를 진행해 김 위원장을 총장 후보로 최종 선정했고 이사회와 총회에서 이를 승인했다.

김 위원장은 2023년 4월 수립된 탄소중립녹색성장 국가전략과 제1차 국가 기본계획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1986년에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이어 서울대학교 대학원 외교학과에 들어가 1996년에 박사과정을 마쳤다. 1988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1990년에는 매일경제신문으로 옮겨 기자로 활동했다.

2003년에는 SBS 보도본부 미래부 부장으로 옮겼으며 2008년부터 2013년까지는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실 선임비서관, 녹색성장환경비서관, 녹색성장기획관(차관급) 등 공직을 역임했다. 

2012년에는 GGGI 설립과 국제기구화, 녹색기후기금(GCG) 한국 유치 등에 기여했고 2015년에는 한국 배출권거래제도(K-ETS) 도입을 주도했다. 2022년에 대통령 인수위원회 기획위원에 위촉돼 기후 에너지 정책을 총괄했다.

2022년부터 지금까지 대통령 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녹색성장지속발전 부총장을 맡고 있다.

국제 활동 경력으로 보면 세계경제포럼(WEF) 글로벌 아젠다 위원, 국제에너지기구(IEA) 글로벌 에너지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탄녹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활발한 국제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GGGI가 국제사회의포용적 녹색성장과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는 핵심적 국제기구로서 역할과 위상을 공고히 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우리나라 녹색성장 및 기후변화 전문가들이 관련 국제기구 등에서 역할을 확대해 나갈 수 있또록 지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