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전고체 배터리 양산목표 달성 불투명, “상업용 10년 더 걸릴 수도”

▲ 토요타가 2023년 6월8일 일본 시즈오카현 테크니컬 센터에서 개최한 기술 워크샵 행사에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토요타>

[비즈니스포스트] 토요타가 전고체 배터리 출시 목표를 이르면 2027년으로 잡았지만 대량 생산 체제에 들어가려면 지금부터 10년 정도가 더 필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위해서는 공급망을 확보하고 제조 비용을 낮춰야 하지만 작업 난이도가 높아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점이 근거로 꼽혔다. 

12일(현지시각)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미국 텍사스주립대 소속 도널드 시겔 기계공학과 학과장 발언을 인용해 “전고체 배터리 양산 체제에 필요한 기술을 갖추기 위해서는 추가로 10년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2차전지의 4대 구성 요소인 양극재와 음극재 그리고 분리막과 전해질 가운데 전해질을 기존 액체 물질에서 고체로 바꾼 제품이다. 

에너지 밀도를 개선해 전기차 주행 거리를 늘리고 안전성까지 높일 수 있는 데다 충전 시간도 단축해 배터리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각광받는다. 

토요타를 비롯 GM과 혼다 및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업체는 물론이고 삼성SDI와 같은 배터리셀 제조 기업까지 기술 개발 경쟁이 뜨겁다.

기술 개발에 상대적으로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 토요타와 같은 경우 2027년~2028년 경 상업용 전고체 배터리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그러나 제한된 조건 아래 실험실 개발과 달리 양산에는 여러 변수가 작용해 이같은 목표 시점이 비현실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미국 국립 재생에너지 연구소의 앤드류 콜클라슈어 배터리 전문 연구원은 오토모티브뉴스를 통해 “전고체 배터리를 소규모로 만드는 건 할 수 있지만 대량생산은 난이도가 높아 도전적”이라고 분석했다. 

전고체 배터리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광물 공급망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과제가 제시됐다. 

고체 상태 물질로 만든 전해질이 배터리 충방전 횟수가 늘수록 균열이나 부풀어 오르는 문제를 겪는다는 점도 거론됐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전해질에 높은 압력을 유지하는 기술은 난도도 높은 데다 제조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모티브뉴스는 토요타가 발표한 전고체 배터리 출시 시점이 곧바로 양산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이며 공급망윽 구축하고 대량 생산 시설로 전환에 시간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