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이후 첫 성적표로 1분기에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은 리테일, 기업금융(IB)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실적 성장세를 보였는데 올해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취임 이후 첫 성적표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순이익을 거뒀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연결기준 1분기 순이익으로 3687억 원을 내면서 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7%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증권업계에서도 최상위권 수준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NH투자증권(순이익2260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그동안 한국투자증권의 주 수익원이었던 기업금융(IB) 부문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IB부문은 한국투자증권 초대 IB 그룹장을 맡았던 김성환 사장의 전공분야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앞서 증권업계 최초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도입해 증권사의 사업범위를 넓혔다.

IB부문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5.5% 늘어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신규 거래 증가에 이어 주식발행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 등 전통 기업금융 부문 수익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

운용부문도 지난해 1분기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역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실적 호조도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 사진은 한국투자증권 사옥.


이번 1분기 실적은 올해 김 사장이 취임한 이후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김 사장은 지난해 말 수장 교체 이후 강도 높은 임원인사를 진행하는 등 속도감 있게 변화를 이끌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성과를 입증한 개인고객그룹 본부장들을 대거 승진시키는 등 '성과주의' 성격이 뚜렷한 연말 임원인사를 진행했다.

시장의 시선은 한국투자증권이 2분기 이후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모이고 있다.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를 살펴보면 증권사들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올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기는 '1조클럽'에 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1분기 호실적이 지난해 4분기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을 몰아쌓은 영향이 있는데다, 2분기 예상되는 부동산PF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점 등이 향후 실적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실적은 5월중 발표 예정인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 내용에 따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며 “다만 증권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주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