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터넷은행 3사가 각자의 특색을 내세워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모임통장을 내년 가입자 확대 전략 상품으로 정조준하고 있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은 모임통장 상품을 통해 금융플랫폼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모임통장 상품은 가입 고객이 외부 다른 고객을 함께 데려오는 모집효과가 커 금융플랫폼 강화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지점 등 실물 자산이 없어 금융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모인 가입자 수로 입증해야 한다. 

이에 인터넷은행 3사는 각자 특색을 내세운 모임통장 상품을 설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친목을 중심으로 고객 수를 확보하며 모임통장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은 11월 기준 40대 이상 비중이 이전 29%에서 48%로 크게 상승하는 등 연령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20대는 21%, 30대는 31% 등으로 조사됐다.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에 가입한 고객 수가 975만 명으로 출시 5년 동안 하루 평균 5천 명 이상이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가입자 수가 약 2100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 가까이가 모임통장 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모임통장 고객 가운데 29%가 친목 모임을 목적으로 모였다. 5천만 국민 모두가 사용하는 플랫폼 카카오를 통해 모임을 쉽게 결성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토스뱅크는 커플을 중심으로 모임통장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토스뱅크는 공동모임장이라는 제도를 통해 가입자 모두에게 체크카드를 발급했다. 인터넷은행 가운데서도 여러 장의 모임카드를 발행하는 곳은 토스뱅크 뿐이다. 
 
토스뱅크는 모임통장 화면을 가입자가 원하는 사진 등으로 편집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입출금 내역에도 글을 남길 수 있게 해 메시지 기능도 추가했다. 

커플들이 만나는 순간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어 하는 심리를 파고들어 흥행한 것으로 여겨진다. 

토스뱅크는 모임통장의 커플 목적 비중이 약 5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높은 금리를 특징으로 삼았다. 

케이뱅크 모임통장은 기본 금리 2.0%를 제공한다. 인터넷은행 3사가 비슷해 큰 특징이 되지 못한다. 

이에 케이뱅크는 사람이 더 모일수록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게 했다. 인원 1명마다 0.5%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최대 10%까지다. 

모임 규모에 따라 다른 인터넷은행의 5배에 달하는 고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는 셈이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연말 여행 등 특정 목적을 두고 목돈을 모으기 위해 가입하는 고객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계에서는 향후 인터넷은행이 각자의 특색을 살린 서비스를 추가할 것으로 바라본다.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에 모임게시판 기능을 추가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2024년 1월 출시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모임게시판 기능이 모임통장 구성원들이 서로 게시물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친목을 나눈 순간을 게시하고 기념할 수 있게 고객 참여도와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1월 모임게시판 기능을 출시해 고객 참여를 유도하며 커뮤니티 기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모임 인증사진, 영수증 사진 업로드 등을 이용자들이 즐겁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자동 납부와 자동이체 기능을 추가했다. 커플통장으로 공과금 등도 납부할 수 있어 데이트비용 관리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커플들이 함께 하는 분야인 음식점 등 외식, 노래방, 볼링장, 당구장 등 놀이, 이마트 등 장보기 등에서 결제 캐시백 기능도 적용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모임에서 더 편하게 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자동이체, 자동 납부 기능을 추가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니즈를 먼저 파악해 토스뱅크 상품이 진화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